
손가락 길이의 비율이 개인의 성적 끌림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1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캐나다 뉴펀들랜드 메모리얼대 연구진은 검지와 약지 길이의 비율로 알려진 '2D:4D 지수'와 성적 지향성의 관계를 살펴본 기존 연구 51편을 종합 분석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학술지 심리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Psychology)에 최근 실렸다.
2D:4D 비율은 두 번째 손가락인 검지와 네 번째 손가락인 약지의 길이 차이를 통해 계산된다. 보통 약지가 더 길면 수치가 낮아지고, 검지가 더 길면 값이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
연구진이 약 22만7000여 명의 자료를 검토한 결과 여성의 경우 이 비율이 낮을수록 여성에게 끌리는 경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남성은 비율이 높을수록 남성에게 호감을 느낄 확률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양성애 여성의 경우에는 이성애 여성과 유사한 손가락 비율이 관찰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일부 차이도 발견됐다. 예를 들어 이성에게 더 끌리는 양성애 여성은 이성애 여성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고, 동성에 대한 선호가 강한 경우에는 동성애 여성과 유사한 패턴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태아 시기의 호르몬 환경과 관련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손가락 길이는 태아가 성장하는 초기 단계에서 형성되며, 특히 테스토스테론 같은 남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 설명에 따르면 태아기에 남성 호르몬 신호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작용하면 여성의 손가락 비율이 비교적 '남성형'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동시에 여성에게 끌리는 성향과 연관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남성의 경우 태아기 남성 호르몬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약하거나 에스트로겐 등 여성 호르몬의 영향이 강하면 손가락 비율이 '여성형'에 가까워지고 남성에게 끌리는 성향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구진은 손가락 길이 비율만으로 개인의 성적 지향성을 단정하거나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2D:4D 비율은 과거 연구에서도 다양한 특성과의 연관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운동 능력이나 비만 위험, 공격성, 성격적 특성과의 관련 가능성이 논의되기도 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