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독주·DX침체 …삼성 'AI 대전환'으로 복합위기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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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삼성전자가 하반기 주요 전략으로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침체된 DX부문 성장동력을 AI 중심 혁신으로 재정비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16일부터 진행 중인 '글로벌 전략협의회'에서 하반기 DX부문을 중심으로 복합위기가 보다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로 전사 실적이 사상 최대 수준에 달했지만, 스마트폰·TV·생활가전을 담당하는 DX부문은 역설적으로 부품값 급등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2026년 1분기 전사 영업이익 약 57조원 대부분을 반도체(DS)부문이 견인한 반면, DX부문 이익 기여는 제한적이었다.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된 데다, 중국 경쟁사 저가 공세와 완제품 수요 둔화까지 겹쳤다.

경영진은 협의회에서 위기 돌파 해법으로 'AI 대전환(AX)'에 공감대를 모았다. 기존 업무 방식을 전면 재설계해 의사결정 속도와 조직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12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챗GPT·제미나이·클로드 등 외부 생성형 AI 3종을 업무에 공식 도입했다.

협의회 전날인 15일에는 해외 근무 임원을 대상으로 AI 특별교육도 실시했다. 앞서 3~4월 DX부문 부사장·상무급 임원 약 600명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 이은 후속 조치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DX부문장)는 “AI 전환을 통해 개인 생산성을 넘어 조직 전반 실행력을 높이고 DX부문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AI 대전환과 병행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역량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도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는 5월 중국에서 TV·생활가전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업체와 가격 경쟁이 심화된 사업을 정리하고 모바일·반도체·의료기기 등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생활가전(DA)사업부도 전자레인지 등 저부가가치 제품은 생산을 중단하거나 외주로 전환하고,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군에 제조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라인업을 재편 중이다.

하드웨어 중심이던 수익 구조를 소프트웨어·서비스로 넓히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한다. 5월 VD사업부장을 이원진 사장으로 교체하고 TV 사업 무게중심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서비스로 옮기기 시작했다.

제조 경쟁력 혁신도 병행한다. 2030년까지 국내외 생산 공장을 '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자재 입고부터 생산·출하까지 전 공정에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을 도입하고, AI 에이전트를 통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휴머노이드형 제조로봇을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자체 고성능 컴퓨팅(HPC) 인프라도 구축했다. 유전자 분석 기업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 지분 확대로 등 메드텍 신사업도 추진 중이다.

AI 전환과 제조 혁신이 맞물릴 경우 DX부문이 반도체와 함께 강력한 성장 양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기대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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