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DX부문이 상암 데이터센터에 고성능 컴퓨팅(HPC) 서버 517대를 구축하고 디지털 트윈 기반 제품 개발 혁신에 본격 착수했다. 개발 단계부터 제조 현장까지 이어지는 AI 대전환(AX) 인프라를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DX부문은 디지털 트윈 기반 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암동 데이터센터에 HPC 서버 517대를 구축하고 이달 기구·회로 개발 인력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정식 오픈했다.
새 인프라는 고성능 CPU 서버로 구성돼 기존 대비 연산 속도 약 5.8배 개선, 가상 검증량 약 6배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장기 내구성 실물시험을 단기 해석으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자체 인프라 구축을 통해 설계 도면과 검증 데이터 등 핵심 기술 자산 보안성도 확보했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사물 가상 복제본을 컴퓨터에 구현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이다. 시간·비용 절감과 오류 예방, 협업 효율 향상 등 효과로 글로벌 기업들이 핵심 개발 수단으로 주목하고 있다.
HPC 인프라 도입 효과는 검증 시간 단축과 검증 범위 확대 두 측면에서 두드러진다. TV 낙하 검증 기간은 기존 15일에서 2일로, 세탁기 낙하 검증은 15일에서 5일로 줄어들 전망이다. 물리적 제약으로 수행하지 못했던 스마트폰 전 각도 낙하 검증도 700개 케이스를 하루 만에 처리할 수 있다.
사업부별로는 MX사업부 스마트폰 낙하시험, VD사업부 TV 발열 검증, 생활가전사업부 세탁기 다이어프램 장기 검증 및 로봇청소기 충돌 검증, 네트워크사업부 라디오유닛(RU) 방열 검증 등에 HPC 인프라를 활용한다. DX부문 주력 제품군 전반 개발 사전검증 체계가 가상화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국내외 모든 생산 공장을 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HPC 서비스가 제품 개발 단계 디지털 트윈을, AI 자율공장이 제조 단계 디지털 트윈을 각각 담당하는 구조로, 개발부터 양산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AX 체계 완성을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HPC 서비스는 디지털 트윈을 일상적 업무 방식으로 정착시키는 출발점”이라며 “가상 검증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정확도와 적용 범위가 함께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