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으로 향하던 국제선 여객기에서 독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뱀이 발견된 뒤 사라져 항공기가 나흘째 운항을 중단한 채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매체 더선(The Sun)에 따르면 멕시코 칸쿤에서 출발해 영국 개트윅공항에 도착한 TUI 에어웨이즈 소속 보잉 787-9 드림라이너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뱀이 발견됐다.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 345명이 탑승하고 있었지만 비행 중 뱀의 존재를 알아챈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뱀은 항공기가 착륙한 뒤 기내 청소 작업을 하던 청소 직원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놀란 직원이 즉시 공항 관계자들에게 알렸고, 한 직원이 뱀의 모습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지만 뱀은 순식간에 기체 내부로 숨어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해당 뱀이 중남미 지역에 서식하는 목살모사(Mock Viper) 또는 살몬벨리드 레이서(Salmon-bellied Racer)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목살모사는 약한 독성을 지닌 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살몬벨리드 레이서는 독은 없지만 위협을 느끼면 사람을 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이후 항공사는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엔지니어와 동물 전문가들을 투입해 수색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뱀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뱀이 기체 내부 깊숙한 곳이나 기계 장치 주변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지 관계자는 “만약 비행 중 승객들이 뱀을 발견했다면 기내는 극심한 혼란에 빠졌을 것”이라며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항공기를 다시 운항할 수 없다”고 말했다.
TUI 측은 “뱀을 찾는 작업은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다”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지침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해당 뱀이 승객의 수하물 등을 통해 기내로 반입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