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엣지테크놀로지가 기업공개(IPO)로 확보한 자금으로 첨단 공정용 반도체 설계자산(IP) 연구개발(R&D)에 뛰어든다. 신규 반도체 IP로 자율주행차량용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오픈엣지는 2017년 설립된 국내 유일 AI 반도체 IP 기업이다. 반도체 IP는 팹리스가 집적회로(IC)에 특정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범용 회로 블록이다. 팹리스가 IP 업체에 라이선스나 로열티를 지불하고 회로 블록을 받아 제품 개발과 설계에 활용한다.
오픈엣지는 AI 반도체 핵심 IP를 통합 제공한다. AI 반도체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뿐 아니라 인터커넥트, 메모리 컨트롤러, PHY 등 고성능 메모리 IP를 결합한 플랫폼을 개발했다. 경쟁사 대비 소비전력·면적·메모리 등에서 높은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 AI 반도체용 IP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은 오픈엣지가 최초다.
오픈엣지는 12~22나노 수준 사물인터넷(IoT)용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AI 반도체 IP 개발에 주력했다. 지난 9월 코스닥 상장을 통한 공모자금을 활용, R&D 속도를 높인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5나노급 AI 반도체 IP를 개발할 예정이다.
최근 오픈엣지는 저전력 고효율 NPU IP '인라이트' 데모도 공개했다. 자율주행차량과 보안카메라에서 주로 활용했던 인라이트 IP로 인체 움직임까지 추출할 수 있는 성능 고도화에 성공했다. 오픈엣지는 이 기술을 앞세워 피트니스와 골프 자세 교정, 기내 탑승 모니터링 등 AI 반도체까지 시장 저변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다.
[인터뷰]이성현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대표
“오픈엣지 목표는 세계 최고 AI 반도체 IP 설계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AI 반도체 통합 IP 기술 고도화, 신규 IP 제품 포트폴리오 확충, 글로벌 고객사 확대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성현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대표는 올해 회사가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설립 후 적극적인 IP 개발 성과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이미 상반기에만 작년 전체 매출의 135%를 달성했다. 이 대표는 “지난 5년 동안 30곳이 넘는 팹리스와 종합반도체기업(IDM)에 40건 이상 IP 라이선스를 제공했다”며 “해마다 라이선스 매출이 급증하고 있고 로열티 매출 또한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P 기업의 안정적 수익 창구인 로열티 매출은 지난해부터 발생하기 시작했다.
오픈엣지는 짧은 연혁에도 많은 기술과 노하우, 사업 역량을 축적한 스타트업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1월 나이스디앤비에서 예비 기술 평가 AA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반도체 기업 중 이 등급을 받은 건 오픈엣지가 처음이다. 이 대표는 “탄탄한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통해 실력을 인정 받은 결과”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오픈엣지가 글로벌 IP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자신했다. 캐나다 토론토와 미국 새너제이에 R&D 자회사를 설립, 경쟁력있는 IP 개발 환경을 조성한 것이 대표 사례다. 이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고객사 발굴을 위해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에 IP 세일즈 네트워크도 구축했다”며 “통합 IP 기술력으로 다수 고객사에게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시스템반도체 유니콘'은 중소벤처기업부 빅3(BIG 3) 혁신 분야 창업 패키지 지원 사업 일환으로 서울대와 함께 진행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