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금융지주, 공적책무 챙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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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악화되는 자금경색에 금융지주사가 구원투수로 등판한다.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국내 금융지주는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불황을 비껴갔다. 일부 금융사는 높은 고배당 정책을 유지해 눈살을 지푸리게 했다.

한국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은 2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고 무역적자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7개월 연속 이어졌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등 주력 품목 15개 중 11개 수출이 줄었다. 수출 부진과 함께 자금 유동성도 후퇴하며 경기둔화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같은 자금경색이 기업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내 금융지주의 공적 역할이 절실하다. 원활한 자금 중개를 통해 기업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방어막 역할을 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취약 계층 구제 기능도 수반해야 한다. 채권 시장 경색 국면에 들어선 지난달 1일부터 27일까지 5대 은행 기업대출은 694조8990억원에서 703조7512억원으로 8조8522억원 증가했다. 13개월 만에 최대 증가액이다.

95조원 규모 유동성 자금 지원을 한다고 한다. 부족한 측면이 있다. 회사채 시장까지 불안한 상황에서 보다 큰 규모의 자금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 자금이 대출과 자금 공급 등을 통해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에 다시 순환되도록 은행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고, 취약 계층 지원 등 사회적으로 은행권에 기대하는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길 희망한다. 또 긴축 재정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보호는 무조건 시행해야 한다. 현재 글로벌 경제는 비정상적 시장 불안 요인도 크다.

이제 국내 금융지주사는 화답해야 한다. 경제 위기를 함께 넘을 동반자 역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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