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외 요인에 기인한다고 진단하면서도 과도한 시장 쏠림과 투기적 움직임에는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최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3년 4개월 만에 달러당 1330원을 돌파했다. 25일 종가 기준 환율은 1335.2원을 기록했다.
방 차관은 “최근 원화 약세는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에 대한 신뢰 문제보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 등 주로 대외 요인에 근거한다”며 “원화뿐만 아니라 주요 통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유로화는 11.9%, 영국 파운드화는 12.5%, 일본 엔화는 15.8%, 중국 위안화는 7.3% 각각 절하됐다. 원화는 11.0% 떨어졌다.
방 차관은 “한미 간 정책 금리가 역전된 7월 말 이후에도 외국인 증권 자금 자금 유입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외 건전성 판단에 더 중요한 경상수지는 상반기까지 248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견조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므로 경계심을 갖고 발생 가능한 모든 경우에 대비해 나가겠다”며 “외환시장 심리의 한 방향 쏠림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만큼 투기적 움직임이 확대될 경우 적기에 시장안정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국채 금리 상승 등 시장별롤 차별화된 반응을 보였다”며 “국채 시장 상황과 잭슨홀 미팅 결과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과도한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예정된 바이백을 확대하거나 국고채를 단순 매입하는 등 적기 대응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소비자와 금융기관의 부담도 점검할 계획이다. 방 차관은 “최근 은행 수익 및 예대금리차 동향을 점검하고 금리 인상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제2금융권의 위험요인도 짚어보겠다”고 덧붙였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