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NFT '메타콩즈' 휘청…비대위, CEO 퇴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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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대체불가토큰(NFT) 프로젝트 '메타콩즈'에 악재가 거듭되자 투자자들이 단체행동에 나섰다. 자신이 보유한 메타콩즈 NFT 캐릭터를 영정사진에 합성해서 '프로젝트의 부고'로 불만을 표현하는 한편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콩즈 NFT 투자자(홀더)들은 프로젝트 운영 부진 등에 온라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결성하고 경영진에 책임을 묻고 있다. 이들은 경영 부진의 책임을 물어 이강민 최고경영자(CEO)와 환현기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사퇴, 이두희 최고기술책임자(CTO)의 원톱 체제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강민과 황현기의 메타콩즈는 죽었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들은 NFT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문제인 만큼 'Web3.0'과 탈중앙화자율조직(DAO) 개념을 비대위에 대입하려 시도하고 있다.

이들의 불만이 본격 폭발한 것은 지난 14일 발행(민팅)을 진행한 'LGO'(LifeGoseOn) 프로젝트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영향이 크다. 기존 메타콩즈 세계관을 확장해 3차에 걸쳐 총 8800개 NFT가 풀린 해당 프로젝트는 가격이 0.2~0.4이더리움(40만~80만원)에 책정됐다. 하지만 퍼블릭 세일 종료 후에도 반응은 시원치 않았고, 결국 팔리지 않은 NFT 3000개는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찾는 사람이 없어짐에 따라 해당 프로젝트 NFT는 시세가 발행가 대비 반토막 났다.

문제는 이보다 앞서 대형게임사 넷마블과 협업을 통해 내놓은 '세나콩즈' NFT 프로젝트 역시 부진했다는 점이다. 넷마블 신작게임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지식재산권(IP)과 캐릭터를 활용해 흥행이 예상됐음에도 물량 대부분은 외면받았다. 11종의 NFT 중 일부는 입찰가(0.1이더리움)와 큰 차이가 없는 0.1155이더리움에 낙찰됐으며, 마감을 3일 앞둔 4종의 입찰 최고가 역시 0.1155 수준에 머물렀다.

메타콩즈는 안팎으로 계속되는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4월 메타콩즈 해외팀 관리자 소셜미디어 '디스코드' 계정에 악성 봇이 설치돼 79명의 해킹 피해자가 발생했고, 이달 14일에도 비슷한 경로로 공격을 받아 경영진 아이디로 피싱 범죄 목적의 링크 게시글이 올라왔다. 짧은 시기에 연속으로 해킹 공격에 노출됐다는 측면에서 이두희 CTO를 비롯한 관련 임직원들에게 최고 수준의 징계를 내리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메타콩즈는 지난해 12월 출시된 국내 PFP(Profile Picture) 프로젝트다. 온라인에서 자신을 표현하려는 사람들에게 이를 NFT 형식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프로젝트 오픈과 동시에 글로벌 NFT 거래소 오픈씨에서 클레이튼 계열 가운데 1위로 올라서며 화제를 모았다.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 대표가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신세계·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들과도 협업 사례를 이어 가며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