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김주현 현 여신금융협회장의 내정 가능성이 커지면서 여신전문금융업계 기대도 커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김주현 현 여신협회장이 유력하다.
김 회장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1958년생으로 서울 중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워싱턴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5회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행시 동기다.
재무부와 금융위 전신인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근무한 뒤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위 사무처장,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2019년부터 여신금융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임기는 내달 18일까지다.
업계에서는 현직 여신협회장이 차기 금융위원장 내정 가능성이 유력하면서 상당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직 협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사례가 없었던 만큼 기대가 크다”며 “만약 김 회장이 차기 위원장으로 확정될 경우 업계 위상이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장을 지낸 김주현 회장이 금융위원장에 오르게 되면 전반적인 산업에 대한 이해도로 업계가 겪는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디지털 분야와 전체 산업 이해도가 높고, 평소 빅테크와의 기울어진 운동장, 카드가맹점 수수료 등에 대해 김 회장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 김 회장은 카드업계가 전통적 신용카드업을 넘어 새로운 형태 종합금융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빅테크와 기울어진 운동장에 대해선 “빅테크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유롭게 하는 경영 활동을 금융회사라는 이유로 못하는 시스템은 재검토돼야 한다”면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카드가맹점 수수료에 대해서도 “신용판매가 적자 상태임에도 수수료가 추가로 인하되는 현행 적격비용시스템의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며 적격비용시스템 제도 근본 개선을 지적하기도 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금융위원장이라는 자리가 단순 한 업계에 치우칠 수 없는 자리인 만큼 전폭적인 지원은 어려울 수 있다”며 “하지만 업계 입장에선 빅테크와의 갈등, 수수료 인하 등을 직접 경험했다는 점에서 작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