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는 흔들리는데?…300억 후속 투자 유치한 스파크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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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진건 스파크플러스 대표

공유오피스 업체 스파크플러스(대표 목진건)가 시리즈B 300억원 신규 투자를 유치해 누적 600억원 투자금을 달성했다. 공유오피스 산업 전반 위기론이 확대되는 와중에 낸 성과라 주목된다. 글로벌 기업 위워크는 '고비용 저수익' 사업모델 지속 가능성이 의심받으면서 최근 1년 사이 기업가치가 5분의 1로 줄었다.

목진건 스파크플러스 대표는 3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투자 유치 소식을 밝히며 “펀드레이징 막바지 단계에서 위워크 소식이 마구 터졌고, 이와 관련된 투자자 질문도 쏟아졌다. 고생을 안했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이런 우려들을 딛고 투자유치를 성공했다. 실적과 비전이 유의미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리즈B 투자 유치는 지난해 8월 20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이후 약 1년 만에 거둔 성과다. 아주호텔앤리조트, 코람코자산운용, 스틱벤처스, 인터베스트 등이 이번 라운드 투자에 참여했다. 기업 가치는 시리즈A 대비 3배 증가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스파크플러스는 오픈을 앞둔 2개 지점을 포함해 총 14개 지점을 확보하고 있다. 운영 규모는 전용면적 1만1000평, 약 8500석이다. 3년 전 1호점 역삼점이 330평 규모로 출발한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현재 평균 입주율은 약 95%를 기록하고 있으며, 오픈 전 선 계약 70%를 유치해 안정적인 운영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권과 도심에 집중된 지점을 전역으로 확대해 2021년까지 40개 지점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신규 오픈 지점도 성동구 성수동 지역이다.

목진건 대표는 “위워크는 성장은 이뤄냈지만 지속가능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두 가지 문제를 지적했다. 첫 번째로 겉으로 드러난 수익성이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 문제로는 창업자를 포함한 수뇌부에서 불거진 여러 도덕적 문제 및 경솔한 비용 집행을 언급했다.

반면 스파크플러스는 리스크 문제를 고려해 조심스런 접근을 이어왔다고 강조했다. 스파크플러스는 화려함 대신 실용성을 추구한다. 통상 공유오피스가 제공하는 오프닝 파티나 맥주 서비스는 지양하고 간편식 제공이나 실무교육, 투자자 연결 서비스를 제공한다. 목 대표는 “스파크플러스는 가장 합리적이고 고객에 집중하는 공간을 구축했다”며 “블링블링한 공간 대신 커다란 사옥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스파크플러스는 '부동산 종합 운영사'로 사업 확장을 전개한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 주체가 공급자에서 수요자로 바뀌기 시작하면서 운영 주체 브랜드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봤다. 공유오피스는 직영 모델이지만, 부동산 종합 운영사는 선별과 투자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만들어내는 모델이다. 기업 사옥 운영을 대행하거나, 건물 운영을 맡아 가치를 높이는 역할도 할 수 있다. 이미 스파크플러스와 캠코가 손잡고 운영 중인 청년창업지원센터가 대표적이다. 신규 투자금 역시 이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오퍼레이티드 바이 스파크플러스'라는 브랜드로 운영된다.

목 대표는 “에셋홀더, 대기업, 자산운용사, 부동산 큰 손들과 함께 공유오피스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더 나아가서는 건물 리모델링이나 그린필드 등 초기 단계에서부터 참여해 건물 운영에 대해 함께 만들어나가는 모델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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