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단된 최고 실적 행진…반도체 편중 심화

반도체 사업에 전사 이익 78% 집중...과도한 의존 부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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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이어 오던 삼성전자 분기 실적 경신 기록이 2분기에 중단됐다.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사업 부진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2분기 전사 차원 영업이익 가운데 반도체 사업 의존도가 80%에 육박할 정도로 편중도 심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우려에도 반도체 호조 지속과 디스플레이 사업 회복, 계절성 성수기 진입 등에 힘입어 3분기부터 실적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8조4800억원, 영업이익 14조87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 3%, 영업이익 8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시작한 사상 최고 분기 실적 행진도 1년 만에 멈췄다.

2분기 실적 감소는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사업 부진으로 기인했다. 반도체 사업은 영업이익 11조6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역대 최고 반도체 실적이다.

문제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갤럭시S9 판매 부진에 따라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조1000억원 감소했다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2분기 연속 부진을 이어 갔다.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판매 감소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 둔화로 전 분기 대비 2700억원 이익이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1조5700억원이나 감소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는 TV 사업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2분기 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와 초대형 TV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배나 증가하면서 수익이 증대됐다.

2분기 반도체와 TV를 제외한 사업들이 대부분 부진에 빠지면서 이익 편중 현상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반도체 사업에 전사 이익 78.1%가 집중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 가운데 반도체 사업 이익 비중 65.6%보다 높았고, 1분기 73.8%보다도 크게 높았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사업이 주기(사이클)가 있는 만큼 과도한 의존도가 앞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서버와 PC의 수요 견조세가 지속되고, 모바일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요 강세로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버용 고용량 메모리 등 차별화 제품 수요 증가, 10나노급 제품 비중 확대, 5세대 V낸드 양산 등을 통해 기술 리더십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는 스마트폰 성수기 진입에 따른 AP와 이미지센서 등 수요 강세가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OLED 패널 공급이 확대,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스마트폰 사업은 어려운 시장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갤럭시 노트 신제품 조기 출시와 중저가 모델 경쟁력 강화로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CE 부문 실적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TV 중심으로 상반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확대에 주력한다.

이명진 삼성전자 부사장은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 견조한 메모리 시황이 지속되고 플렉시블 OLED 패널 공급이 확대되면서 부품 사업 중심으로 상반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세트 사업은 업계 경쟁 심화로 8K TV와 갤럭시 노트 등을 조기 출시,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현황(단위:조원)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 중단된 최고 실적 행진…반도체 편중 심화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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