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국민주로 거듭나는 삼성전자...든든한 실적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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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주식 액면분할을 통해 국민주로 거듭난다. 3일까지 액면분할을 위한 거래 정지기간을 거쳐 4일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액면분할로 주가 상승이라는 단기적 호재는 물론, 탄탄한 실적 지원까지 이어지고 있어 기대가 높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액면분할한 삼성전자 주식이 4일부터 거래를 재개한다.

액면분할을 통해 1주당 가격이 200만원을 넘어가며 대표적인 황제주로 불렸던 삼성전자 주식이 일약 국민주가 된다.

삼성전자 주식은 50분의 1 액면분할을 하면서 액면가 5000원에서 100원으로 바뀐다. 총 발행 주식 수는 50배로 늘어난다.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 1억4600만주에서 73억2000만주로 크게 늘어난다. 주가는 액면분할 전 종가였던 265만원의 50분의 1이 되면서 5만원대로 거래를 시작한다.

액면분할은 기업 가치에는 변화를 주지 않는다. 주식을 분할 비율에 따라 나누기만 한 것이다. 시가총액도 그대로다. 하지만 시장에서 입지는 상당한 변화가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거래접근성' 향상에 따라 삼성전자 주식을 주주들이 쉽게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삼성전자 주식은 한 주당 가격이 250만원을 넘어 개인 투자자가 거래하기에는 부담이 컸다. 하지만 5만원대가 되면 그동안 주가가 높아 접근하지 못했던 주주들의 참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 변동성도 커진다.

액면분할 후 주가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1분기부터 호실적을 신고하는 등 올해 실적 전망이 밝은 것이 최대 호재다.

삼성전자 주식은 실적에 비해 저평가 돼 있지만, 워낙 주가가 높아 상승에 제한이 있었다. 하지만 5만원대가 되면 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중장기적으로 실적 전망도 밝다. 업계와 증권가는 삼성전자 실적이 올해 말까지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부진이 예상됐던 1분기에도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2분기도 1분기 수준 또는 소폭 상승이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더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 PER는 2018년 기준 6.4배로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면서 “최대 실적 달성과 주주환원 정책, 액면분할로 인한 거래량 증가까지 더해진다면 과소평가할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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