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1분기 각형 배터리 투자 개시…첫 양산 채비

Photo Image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각형 배터리 양산을 위한 설비 투자에 본격 착수한다. 각형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 양산을 추진하는 제품이다. 각형은 내구성과 안전성이 장점으로 꼽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각형 배터리 양산 설비 공급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장비 업체들은 LG에너지솔루션 투자 일정에 맞춰 견적 등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투자는 1분기를 시작으로,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ESS와 전기차용으로 파우치형 배터리만 만들어 각형을 제조하기 위해서는 신규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회사는 충북 오창 공장에 각형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연구개발(R&D)과 양산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장비 투자는 각형 배터리를 대량 생산하기 위한 첫 관문인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먼저 테슬라 ESS용 각형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지난해 7월 6조원 규모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 시작일이 2027년 8월임을 고려하면 올해 설비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ESS용 외에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에 들어갈 각형 배터리도 준비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2028년부터 GM에 리튬망간리치(LMR) 배터리도 각형으로 납품할 계획”이라며 “각형 배터리 양산 스케줄이 다가오는 만큼 설비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Photo Image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주 랜싱 공장 전경

전기차 한파로 배터리 업계가 고전하고 있지만, 각형은 전망이 밝은 제품이다. 각형 배터리를 채택 중인 ESS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다, 전기차 시장도 각형 중심으로 전환돼 대응 여부가 중요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 랜싱 공장에서 각형 배터리를 생산, 공급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알려졌다. 회사는 랜싱 공장 GM용 파우치형 배터리 생산 라인을 각형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인공지능(AI)으로 ESS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북미 현지에서 대응력을 강화, 기회를 포착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 주문을 따내기 위한 장비사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배터리 신규 투자가 줄고 있는 가운데 나오는 발주이기 때문이다.

특히 각형 배터리는 파우치형과 비교하면 셀 형태를 만드는 조립 공정이 가장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이 부문에서 각축이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 각형 배터리 공급망에 진입하기 위한 핵심 요건은 기술 경쟁력과 함께 가격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LG에너지솔루션이 원가 절감을 위해 장비 업체들에 강도 높은 단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장비사들이 어느 정도로 단가를 설정해야 할지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며 “가격 경쟁력에서 이점이 있는 중국 설비 업체들이 선택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