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가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분리 매각 재추진, 기존 점포 정리, 구조조정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를 향한 비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달 29일 서울회생법원에 '구조 혁신형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계획안에는 홈플러스 SSM인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과 약 3000억원의 회생금융 조달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또 향후 6년간 최대 41개의 부실 점포를 폐점해 몸집을 줄이고 홈플러스 인수자를 다시 찾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MBK가 홈플러스 인수합병(M&A)이 지지부진하자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좋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법원은 홈플러스가 제출한 회생계획안을 검토하고, 관계인집회 등 채권단과의 협의 절차를 거쳐 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종안 도출까지는 약 한 달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회생계획안의 인가 여부는 미지수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6월에도 익스프레스 매각을 추진했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고, 이번에도 결과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무엇보다 익스프레스 매각이 홈플러스 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고 이후 대형마트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자금난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아울러 홈플러스가 제출한 회생계획안에는 근속 일수가 긴 일부 직원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내용도 담겨 MBK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은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을 두고 “알짜는 팔고 부담은 버리는 구조조정이며 먹튀 시나리오”라고 규정했다. 이어 “홈플러스 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TF 구성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안도걸 의원은 “제대로 된 자구노력을 하지 않는 MBK의 경영은 무책임을 넘어선 직무유기”라고 지적했고 정진욱 의원은 “MBK는 홈플러스를 회생 불가능한 상황으로 몰아넣은 근본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직격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MBK가 내놓은 소위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은 기업을 살리는 길이 아니라 알짜 자산을 다 팔아치우고 껍데기만 남기는 기업 해체 선언이자 시한부 사형 선고”라며 “위기의 주범인 MBK는 단 10원의 자금 투입도, 최소한의 담보 제공도 거부하며 모든 책임을 현장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정 당국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3부(직무대리 부장 김봉진)는 지난달 10일 김병주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같은 달 2일에는 홈플러스 대표이자 회생절차 관리인을 맡은 김광일 부회장을 같은 혐의로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경영 부실화로 회사는 청산 위기에 내몰리고,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게 생겼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또 다른 먹잇감을 찾아 탄탄한 기업에 대한 공세를 지속하고 있는 셈”이라며 “이런 모습을 지속해 보이면서 투기적 사모펀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MBK는 홈플러스 사태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와중에도 고려아연에 대한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영풍과 MBK는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건설을 위한 유상증자에 대해 지난달 1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가처분)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미국 제련소 투자를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