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VS 삼성전기' 애플 아이폰 카메라 부품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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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7 시리즈. (사진=애플)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애플 카메라를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애플 아이폰 카메라는 그동안 LG이노텍이 독식해왔는데, 삼성전기가 애플 카메라 공급망에 새롭게 진입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애플 아이폰 카메라에 탑재되는 액추에이터용 '피치파인 코일(FP 코일)'을 납품할 예정이다. FP 코일은 스마트폰 카메라 초점을 맞추고 흔들림을 방지하는 액추에이터를 구동하는 부품이다. 삼성전기는 구체적으로 FP 코일 공급을 위해 일본 도레이 합작법인(JV) 스템코와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기가 카메라 분야에서 애플과 거래하는 건 처음이다. 삼성전기는 그동안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의 '눈'을 책임지는 핵심 협력사였다. 회사는 고객 다변화를 위해 애플 카메라 공급을 추진했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삼성전자의 경쟁사였기 때문에 거래가 성사되지 못 했다. 이에 삼성 갤럭시 카메라는 삼성전기가, 애플 카메라는 LG이노텍으로 굳어졌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 카메라의 최대 협력사다. 물량 50% 이상을 LG이노텍이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 연간 매출 20조원 이상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을 정도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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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 전경. (사진= LG이노텍)

하지만 삼성전기가 애플 공급망에 들어오면서 변화의 조짐이 생겼다. 삼성전기가 애플에 공급하는 카메라 부품은 FP 코일에 국한되지만 이를 시작으로 공급 범위를 확대할 수 있어서다.

이는 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삼성전기와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는 애플의 이해관계가 일치해 협력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애플은 LG이노텍 이외에 폭스콘과 코웰전자 등으로부터 조달하는 카메라 물량을 늘리고 있다. 협력사를 확대해 부품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단가를 인하하기 위한 포석이다.

삼성전기는 기술력과 양산성이 검증된 만큼 애플이 추구하는 공급망 정책에 적합하다. 삼성전기 역시 매출 확대를 위해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방안을 지속 추진 중이어서 양사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진다.

다만 '현실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높은 성능 평가와 전용 라인 구축 등 까다로운 조건들을 요구하기 때문에 신규 부품 거래에 1~2년 이상이 소요된다.

국내 대표 부품사인 LG이노텍과 삼성전기가 애플을 놓고 맞붙는 양상이지만 장기적으로 양사가 핵심적 지위를 차지할지가 관심이라는 평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미·중 갈등으로 공급망 '탈중국'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중국 부품 대안으로 한국을 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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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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