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후 처음 한국을 찾은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와 네이버를 잇달아 만나며 인공지능(AI) 반도체·인프라 협력 확대에 나섰다. 삼성전자와는 차세대 HBM4, 네이버와는 AI 인프라 분야 협력을 각각 논의하며 전략 공조를 강화했다.
수 CEO는 이날 오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과 만나 차세대 AI 메모리, 컴퓨팅 기술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AMD AI 가속기용 HBM4 우선 공급업체로 지정됐다. AMD의 차세대 AI 가속기 인스팅트 MI455X GPU에 HBM4를 탑재한다.
양사는 메모리를 넘어 데이터센터 플랫폼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 AMD의 AI 데이터센터 랙 단위 플랫폼 헬리오스와 차세대 EPYC CPU 성능 극대화를 위해 고성능 DDR5 메모리 솔루션 분야에서도 협력한다.
수 CEO는 “차세대 AI 인프라 구현을 위해서는 업계 전반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삼성의 첨단 메모리 기술과 AMD의 GPU·CPU·랙 스케일 플랫폼을 결합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AMD AI 가속기에 HBM3E를 공급하며 메모리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이번 HBM4 공급 논의는 양사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은 “삼성과 AMD는 AI 컴퓨팅 발전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번 협약으로 양사 협력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 CEO는 이에 앞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도 만나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회사는 네이버의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에 최적화된 고성능 GPU 연산 환경 구축을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사는 AI 모델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 기술을 고도화하고, 학계 연구진에 AI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공동 연구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클라우드와 AI 서비스 전반에서 AMD 플랫폼의 활용 가능성을 함께 넓혀가며, 차세대 기술 스택과 서비스 구현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수 CEO는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역량과 클라우드 플랫폼을 갖춘 네이버는 AMD의 차세대 AI GPU 기술을 구현할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수 CEO의 공식 방한은 2014년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일본·중국·대만 등 기존 아시아 반도체 거점 중심 행보와 달리 한국을 찾은 것은 AI 시대 핵심 자원으로 떠오른 메모리와 컴퓨팅 인프라의 전략적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신호로 읽힌다.
수 CEO는 19일에는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아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과 만나고 토종 AI 모델 개발 기업인 업스테이지도 방문한다.
같은 날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과 만남도 예정됐다. 하 수석은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수 CEO를 면담,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