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4면 벤딩' 디스플레이 업그레이드…韓 디스플레이 출격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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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사진=AP 연힙뉴스

애플이 내년 20주년 아이폰에 적용할 계획인 '4면 벤딩' 디스플레이를 오는 2028년 더욱 진화시킬 방침이다. 여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대응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28년 출시할 아이폰에 적용할 차세대 4면 벤딩 디스플레이에 새로운 투명 전극 기술을 도입하기로 하고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과 논의에 착수했다.

4면 벤딩 디스플레이는 OLED의 가장자리를 꺾어 만든다. 애플이 디스플레이 베젤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 출시할 20주년 아이폰을 대상으로 준비 중인 기술이다.

현재는 마그네슘·알루미늄합금(Mg·Ag)으로 디스플레이 음극층을 만드는데 이 경우 4면 벤딩 꺾이는 부분의 화면 왜곡 가능성이 있고 휘도(단위 면적당 광도)가 떨어진다. 문제 해결을 위해 2028년 제품에는 디스플레이 음극층을 인듐·아연 산화물(IZO)로 바꿔 투명 전극을 구현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에 주로 적용되는 전면발광 OLED는 빛이 반드시 음극을 통과해야 하는데, 전극의 투명도가 높아지면 가장자리에서 발생하는 디스플레이의 왜곡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애플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도 이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사안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이 기술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2028년 출시 제품을 위한 관련 설비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먼저 움직인 곳은 LG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달 발표한 1조1060억원 규모 OLED 신규 인프라 투자가 이 기술 개발·양산을 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음극층을 IZO로 만들기 위해서는 증착 공정 설비에 저데미지 투명전도성산화물(TCO) 스퍼터가 요구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로 관련 설비를 구축, 우선 연구개발(R&D)에 활용하고 이를 보강해 차세대 4면 벤딩 디스플레이 양산용으로 활용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도 향후 설비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스마트폰용 OLED 제조 라인에는 TCO 스퍼터를 설치하기에 공간적으로나 설계 상 애로사항이 있어,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신규 라인 투자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애플이 스마트폰에 구부린(벤딩) 디스플레이를 도입하고 단점을 해소할 기술을 제시하면서, 스마트폰에 벤딩 디스플레이가 확대되고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수혜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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