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supercycle)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 전망을 내놨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 상승폭이 가팔라지고, 낸드 스팟 가격이 반등하는 등 업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BofA는 8월 최신 리포트에서 SK하이닉스의 3분기 D램 ASP가 전분기 대비 2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흐름에서 벗어나 고대역폭메모리(HBM4) 양산 본격화에 힘입어 가격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옥시아의 3분기 가이던스도 주목했다. 키옥시아는 3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낸드 ASP가 약 20% 가까이 오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산업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BofA는 4분기에도 막판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 평균 기준으로 D램 ASP는 전분기 대비 8%, 낸드는 3% 상승할 것으로 모델링했다. 하드 랜딩(급격한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마진은 구조적으로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실제 스팟 시장도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낸드 스팟 가격이 5~6% 반등했고, 레거시 256Gb 제품은 10% 이상 올랐다. D램 스팟 가격도 1~2% 추가 상승했다. 512Gb 낸드 웨이퍼 계약 가격은 약 26달러로, 2025년 2월 저점 대비 약 10배 수준이다. 16Gb DDR5는 30달러 중반~40달러 선에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자본 환원 측면에서는 삼성전자가 2024~2026년 자유현금흐름(FCF)의 약 50%를 활용해 특별배당·자사주 매입·연말 배당 등으로 100조원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줄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 역시 FCF의 50%를 환원하되, 자사주 매입에 더 무게를 둘 것으로 분석했다.
BofA는 “일부 순차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초호황은 2027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2025~2027년 글로벌 메모리 산업 매출은 가파른 상승 경로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근 스팟 가격 반등과 범용 D램·낸드 공급 부족이 조정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일부 순차적 둔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BofA는 “가격이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한 상황에서 소비자 부문 수요 둔화나 신규 공급 가시화가 나타날 경우, 상승 폭이 점진적으로 축소될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