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 중국 CATL이 미국 픽업트럭 시장을 겨냥한 신규 배터리 기술을 개발했다. 미국의 대중국 무역장벽이 높은 상황에서 현지 기업에 기술을 라이선스하는 방식으로 시장 진입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현지시간 2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CATL가 미국 픽업트럭에 필요한 출력 성능을 갖춘 '톨(tall)' 배터리를 개발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주링보 CATL 해외사업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해당 배터리가 이미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테스트를 거쳤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업체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CATL은 미국의 높은 관세와 현지화 요건, 국가안보를 이유로 한 규제 가능성으로 미국 시장에서 직접 사업을 확대하는 데 제약을 받고 있다. CATL은 지난해 미 국방부가 중국 군부와 연계됐다고 지목한 기업 명단에도 포함됐다. CATL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FT는 이러한 규제로 중국 기업이 전기차나 배터리를 미국에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수출하거나 현지 공장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주 CTO는 지정학적 긴장이 높은 상황에서도 미국 시장이 거대한 사업이 될 잠재력이 있다며, CATL이 새 배터리 기술을 미국 기업에 라이선스하고, 미국 기업이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CATL이 미국에서 포드, 테슬라와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생산 협력 방식과 유사하다. 포드는 최근 CATL과의 협력 범위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로 확대했다. 이에 미국 의회 일부 의원과 디트로이트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 배터리 공급망 의존 확대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계 단체들도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중국 자동차 업체와 관련 공급망을 미국 시장에서 배제하는 정책을 유지해 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CATL은 미국 시장 진입이 제한된 가운데 유럽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독일 공장에 이어 헝가리와 스페인에서 신규 배터리 공장을 개발하고 있으며, 유럽 내 전기트럭용 배터리 교환소 구축도 추진 중이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