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보티즈가 내년부터 휴머노이드 'AI 사피엔스' 생산을 본격 확대한다. 우즈베키스탄 생산거점을 활용해 중국 업체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휴머노이드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솔루션 사업도 키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내년 1월부터 AI 사피엔스 생산량을 많이 늘릴 계획”이라며 “휴머노이도를 양산한다면 연간 1만대 정도는 생산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들이 이미 양산 경험과 부품·소재 생태계를 갖춘 만큼 로보티즈도 빠르게 생산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판단이다.
김 대표는 중국 업체와의 기술 경쟁력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중국 업체들이 양산 경험을 많이 갖고 있고 정부가 내수시장을 만들어준다는 강점은 있지만 개별 기업의 기술력에서는 충분히 경쟁해볼 만하다”며 “특히 액추에이터는 우리가 더 잘 준비해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생산 확대의 핵심 거점은 우즈베키스탄이다. 로보티즈는 현지 생산공장을 올해 말 완공하고 내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수작업 비중이 높은 공정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진행하고 국내에서는 핵심 공정과 최종 완성, 자동화 생산라인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해야 할 핵심 공정과 자동화 공정은 국내에서 하고 비용 경쟁력이 필요한 부분은 해외 생산거점을 활용하는 식으로 선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휴머노이드 제조는 연간 10만대 수준이 돼야 본격적인 자동화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휴머노이드 액션 데이터 생성도 이어가되,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발전으로 직접 수집해야 하는 데이터 비중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로보티즈는 사업모델도 휴머노이드 완제품 판매에 한정하지 않는다. 김 대표는 회사를 '휴머노이드 솔루션 제공업체'로 규정하면서 “AI 사피엔스는 로보티즈의 액추에이터와 기술로 휴머노이드를 구현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레퍼런스 모델”이라고 말했다.
다른 휴머노이드 개발기업도 로보티즈 액추에이터를 사용하면 경쟁사로만 보기보다 하드웨어 설계와 개발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김 대표는 “저희 액추에이터를 사용하면 휴머노이드를 만들 수 있도록 돕고, 휴머노이드를 만드는 방법과 가이드를 솔루션으로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 하드웨어 원가의 60~70%를 차지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로보티즈는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AI 소프트웨어는 엔비디아 등 외부 기술을 적극 활용하면서 오픈소스 전략을 펼친다.
로보티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89억원으로 전년보다 29.6% 증가했다. 올해는 그 이상의 성장을 기대했다. 김 대표는 “매년 두 배에 가까운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