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2분기 실적 숨고르기…3분기 반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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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 사상 최고 실적 행진도 멈춰 섰다. 3분기에는 기존 사업 호조와 부진 사업 회복세에 힘입어 양사 모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2분기에 부진한 모습을 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에 다시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58조원, 영업이익 14조8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사업이 1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정도로 선전했지만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사업 부진이 컸다.

갤럭시 S9 부진으로 IT·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이 2조원 초반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2조원가량 줄었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조5000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보다도 낮았지만 3분기에는 다시 사상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에 삼성전자 실적을 주도해 온 반도체 사업이 계절성 성수기에 들어가고, 2분기 부진을 면치 못한 디스플레이 사업도 대폭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애플 아이폰 신제품 수요 등에 힘입어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 스마트폰 사업은 새로 출시하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9'이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가 17조1859억원에 이른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분기 실적 15조6422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개선세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반도체 부문의 추가 개선 및 수율 정상화, 디스플레이 부문의 회복 본격화, IT·모바일(IM) 부문의 비용 감축 기조와 신제품 출하 효과, 계절성을 회복하는 CE 부문 등에 기반을 둔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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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도 2분기 잠정 실적이 연결 기준 매출 15조177억원, 영업이익 7710억원으로 부진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16.1% 증가했다. 그러나 전 분기 1조1080억원보다는 30% 이상 감소했다. 가전과 TV가 여전히 호실적을 이어 갔지만 스마트폰 사업 부진과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8400억원보다도 낮아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이는 1분기 영업이익이 워낙 높아 시장 기대치가 높아진 영향도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조1407억원, 영업이익 1조878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2%, 18.5% 증가했다. 역대 상반기 가운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다. 상반기 매출액이 30조원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LG전자 역시 올 3분기에는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가전과 TV 사업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자동차부품(VC) 사업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가 적자폭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LG전자 연간 실적은 매출 64조7000억원, 영업이익 3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면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 둔화에 따른 MC 사업본부의 드라마틱한 실적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TV와 가전 사업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고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현황(단위:조원)

자료:삼성전자

※ LG전자 분기별 실적 현황(단위:억원)

자료:LG전자

삼성-LG, 2분기 실적 숨고르기…3분기 반등 노린다
삼성-LG, 2분기 실적 숨고르기…3분기 반등 노린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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