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의 운용자산 이익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장단기 국고채 인상 등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3일 생보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25곳 생보사 운용자산 이익률은 3.5%다. 지난해 12월 3.5%로 낮아진 뒤 3개월 연속 현재 수준을 유지했다.
앞서 2015년 1월 4.5%이던 생보사 운용자산 이익률은 2016년에 4.0%로 낮아졌다. 이후 지난해에는 3.9%로 첫 3%대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운용자산 이익률이 낮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자산 굴릴 곳이 마땅치 않다는 의미”라며 “보험사가 무턱대고 위험 주식투자를 늘릴 경우 지급여력비율(RBC)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어 이 또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50%로 종전보다 0.25%포인트(P) 올렸다. 게다가 최근에는 중단기 국고채 금리도 상승하고 있다. 이날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233%, 10년물은 2.733%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기준금리와 국고채 금리가 상승함에도 불구하고 보험사 운용자산 이익률은 하락하는 것이다.
실제 시중금리에 따라 변하는 보험사 저축상품 공시이율은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9곳이 지난달과 동일한 2%대 중반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는 보수적 자산운용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실제 금리인상에 영향을 미치는 대출채권 등에 투자된 자산 비중은 약 15% 수준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대형사 관계자는 “생보사 자산 투자가 대부분 국공채 등 안정적인 자산에 50% 가까이 투자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금리상승 등에도 채권 이슈 등으로 운용자산 이익률이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0년물 국고채가 약 2.73% 수준인 반면 생보사의 운용자산 이익율은 3.5%로 집계돼 안정적인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 수준의 자산운용 이익률로는 장기적인 운영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일반적으로 연 4%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해야 원활한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NH농협생명과 한화생명, 현대해상 등 보험사들은 외화유가증권, 헤지펀드 등 해외·대체투자에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와 국고채 등 금리가 인상하는 상황이 지속하고 있지만, 저금리에 수익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험사들도 운용자산 이익률을 올리기 위해서 해외·대체투자 등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