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기업 2016년 `폭풍 성장`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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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외 디스플레이·반도체 투자 활황에 힘입어 국내 주요 장비기업 상당수가 두 자릿수로 성장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공격적 투자와 중국발 투자 활황에 힘입어 AP시스템, 아이씨디, HB테크놀러지가 세 자릿수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각 장비기업이 공시한 2016년 실적 집계 결과 에스에프에이가 1조원 클럽에 새로 진입했다. 세메스는 2015년 매출 1조1189억원에 이어 작년에도 1조원대 초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작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합쳐 사상 최대 수준인 총 27조원 규모 설비 투자했다. 베트남에 건설 중인 OLED 모듈 공장에는 2018년까지 약 9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도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모두 대규모 투자에 대한 업계 기대감이 크다.

에스에프에이는 에스에프에이반도체 실적을 새롭게 연결 기준으로 포함하고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패널 제조사의 투자 확대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세 자릿수 성장했다. 작년 매출 1조3197억원(150.9%), 영업이익 1208억원(108.3%)을 달성해 장비 업계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세메스는 2년 연속 1조원 매출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이 5587억원이었으나 하반기 삼성전자가 반도체 장비 발주를 하면서 빠르게 실적이 올랐다. 4분기에 삼성전자 3D 낸드플래시용 세정장비와 식각장비를 대거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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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투자 최대 수혜주로 꼽힌 AP시스템, HB테크놀러지, 영우디에스피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AP시스템은 작년 매출 4556억원, 영업이익 244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했다. HB테크놀러지는 매출 2704억원, 영업이익 374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85.69%, 270.48% 성장했다. 영우디에스피는 매출 1461억원으로 152.6% 성장, 영업이익 98억원으로 무려 3291.3% 성장했다. 테라세미콘은 매출 1723억원으로 6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38.5% 성장한 261억원을 달성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건식식각장비(드라이에처)를 공급하며 빠르게 부상한 아이씨디의 약진도 눈길을 끈다. 아이씨디는 작년 매출 2309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으로 각각 1181.75%, 1591.28%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매출 10위권에 가까워졌다.

LG디스플레이 설비 투자에 참여한 장비 기업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OLED 증착장비를 공급하는 선익시스템 모회사 동아엘텍은 매출 2161억원, 영업이익 33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보다 각각 80.56%, 159.49% 성장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매출 비중이 적었던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이 커지는 등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이 고르게 성장했다. 매출 2682억원, 영업이익 379억원으로 전년보다 52.7%, 148.3% 성장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디스플레이·반도체 투자가 예상돼 관련 기업 성장이 기대된다. 디스플레이 장비의 경우 국내는 물론 중국 패널 제조사가 플렉시블 OLED와 LCD 설비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반도체는 삼성전자가 평택과 중국 시안에 추가 설비를 투자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표. 2016년 주요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기업 실적(연결기준)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기업 2016년 `폭풍 성장` 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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