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협력사, 투자 낙수효과에 내년까지 '최대 실적'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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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파주 단지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협력사가 올해부터 내년까지 사상최대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가 20조원이 넘는 파주와 중국에 10.5세대와 8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6세대 플렉시블 OLED 투자 계획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PRI)이 8세대 LCD 생산라인을 인도에 건설하는 디스플레이 플랜트 수출도 최종 계약도 앞두고 있다. 협력사가 낙수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주성엔지니어링, 인베니아, 아바코, 비아트론, 디엠에스, 케이씨텍, 탑엔지니어링, 야스, 등 LG디스플레이 주요 협력사는 20조원 투자발표 이후 성장 전략을 짜고 있다. 장비공급 규모와 일정, 투입 가능한 직원수 등 대응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전에 없이 대형과 중소형 OLED에 동시 투자를 시작한데다 LG PRI의 인도 8세대 LCD 플랜트 수출까지 겹쳐 향후 3년간 든든한 성장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작년 국내 디스플레이 투자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끌다시피 했다. 작년과 올해에 걸쳐 약 월 13만5000장 규모 6세대 플렉시블 OLED 설비에 투자하고 있다. 상반기에만 8조7000억원을 집행했다. 디스플레이 연간 설비투자가 10조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투자 규모가 상당히 늘어난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 투자 확대에 따라 주요 장비 협력사 대부분이 두 자릿수에서 세 자릿수까지 성장했다. 이엘피, 브이원텍, 힘스 등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가 새롭게 기업공개(IPO)에 도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연간 3조~4조원 수준의 설비 투자를 집행한다. 이번 투자에 따라 연간 투자규모가 두 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LG디스플레이 협력사가 창립 이래 최대 호황기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주성엔지니어링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2010년(420억원) 실적을 넘어서는 5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해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10.5세대 OLED, 8세대 LCD, 6세대 플렉시블 OLED 사업에 모두 고루게 참여하면 내년 매출 4000억원대에 진입해 2010년 기록을 깰 수도 있다.

드라이에처(건식식각)를 주력으로 공급하는 인베니아도 유리한 투자 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8세대 OLED와 BOE 10.5세대 LCD용 드라이에처를 납품하며 초대형 기판과 대형 OLED 경험을 쌓았다. LG디스플레이 10.5세대 OLED와 중국 8.5세대 OLED, LG PRI 인도 8세대 LCD 플랜트 수출사업에서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기술과 네트워크를 다 갖췄다.

작년 중국과 LG디스플레이 투자 확대로 매출 1515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달성했다. 향후 2~3년간 성장 기반을 확보하면 2018년 매출 2000억원대를 돌파하고 영업이익도 100억원 후반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바코는 10.5세대 OLED용 스퍼터를 연구 개발해온 만큼 이번 P10 투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8.5세대 OLED, 인도 8세대 LCD 투자에도 전극 형성을 위한 스퍼터(증착)와 패널 이송장비 등을 공급할 수 있다.

박막트랜지스터(TFT)를 형성하는데 사용하는 열처리 장비와 폴리이미드 경화(PI 큐어링) 장비를 공급하는 비아트론도 LG디스플레이 투자 확대에 힘입어 성장 기대감이 커졌다.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BOE 등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올해 중국 BOE 투자를 중심으로 매출 1000억원대 돌파가 예상된다. 이후 LG디스플레이와 중국 투자에 참여하면 2018년 1000억원대 후반 매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세정장비와 습식식각장비 기업 디엠에스는 중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한데 이어 LG디스플레이 투자가 시작되면 더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10.5세대 LCD, 6세대 플렉시블 OLED용 장비를 모두 공급한 만큼 LG디스플레이 투자에도 전방위 참여가 가능하다. 작년 매출 2488억원에서 올해 2000억원대 후반, 내년 30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 투자로 성장 발판을 마련한 비상장 업체는 올해 기업공개에 나선다. 유기물증착기를 납품한 선익시스템이 9월 상장을 앞뒀고 LG디스플레이와 대형 OLED TV용 증착소스를 개발 중인 야스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가 주로 관심을 받았으나 LG디스플레이 투자 발표에 따라 이 분야 협력사들이 조명받게 됐다”며 “새롭게 LG디스플레이와 협력을 모색하는 기업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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