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유 공급망 재편에 中 위축…정유·석화업계,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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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공장 전경. 에쓰오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발 글로벌 석유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원유 제재로 중국의 원가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정제마진과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마진) 상승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다만 대체 공급원이 존재하는 만큼 업계는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에 개입하며 원유 수출 통제 및 판매 방식 전환을 추진 중이다.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의 원유를 글로벌 시세대로 판매해 파괴된 시설을 복구하고 수익을 분배한다는 명분이지만, 중국에 대한 저가 원유 공급원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와 이란 등에서 저렴하게 원유를 조달해 원가 경쟁력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로 인해 중동산 등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원유를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은 중국에 자국의 원유 및 가스 구매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변화는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체들에게는 우호적인 환경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상대적으로 비싼 원유를 들여오게 되면 원가 경쟁력이 하락하고, 중국 내 한계 공장 가동률 조정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따라 아시아 시장의 공급 압력이 완화되면서 정제마진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러시아 정제 설비의 가동 차질과 미국 내 노후 공장들의 연이은 폐쇄로 글로벌 정제설비 순증설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중국의 물량까지 감소하면 수익성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업계는 섣부른 낙관을 경계하고 있다. 캐나다를 비롯한 대체 수입 루트가 있기 때문에 중국 제품의 경쟁력이 일정 부분 유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미중협상을 통한 제재 완화도 변수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간 값싼 원유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온 중국에게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통제는 부담이 될 수 있고, 국내 기업에겐 기회일 수 있다”면서도 “공장 가동률 조정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영역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라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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