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장비사 세 자릿수 성장 '기염'...매출 1249% 성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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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기업 상위 15개 가운데 12개 업체가 1분기 세 자릿수 성장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방 산업에서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면서 낙수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이 올해도 신규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어서 2분기는 물론 연간 실적에서도 신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장비기업이 공시한 2017년 1분기 실적 집계 결과, 상위 15개 기업 중 12개 업체가 세 자릿수 성장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가 비수기지만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와 중국의 디스플레이 투자가 활발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실적이 상승세다.

1분기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장비기업은 아이씨디다. 삼성디스플레이에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식각장비 물량 대부분을 공급하면서 단숨에 상위로 올라섰다. 1분기 매출 1174억원으로 1249% 늘고 영업이익 13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작년 연간 실적도 네 자릿수 성장했다.

영업이익이 네 자릿수로 성장하거나 흑자 전환한 기업도 여럿 등장했다. 검사장비를 공급하는 HB테크놀러지는 영업이익이 무려 1300%(140억원) 성장하고 매출은 123%(782억원) 늘었다. 라미네이션 장비를 공급하는 톱텍은 영업이익이 1205%(444억원) 올랐고 매출은 494%(3057억원) 뛰었다.

이외에 세메스, AP시스템, 아이씨디, 아바코, 인베니아, 영우디에스피, 유니테스트 등이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기업이 증가한 것도 눈길을 끈다. 그동안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기업은 연간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한 세메스와 에스에프에이를 비롯해 AP시스템, 케이씨텍, 톱텍 등 상위 5개 기업에 불과했다.

반면에 지난 1분기에는 상위 9개 기업이 일제히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통상 1분기가 가장 낮은 분기 실적을 기록하는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더욱 값진 성과다.

작년 기준 매출 1~5위 기업을 제외하면 주요 상위 기업의 연간 매출은 1000억~2000억원대를 기록해왔다. 작년에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면서 상당한 수주 잔고를 보유하게 돼 지난 1분기에 연간 수준에 근접한 실적을 달성한 기업이 다수 등장했다.

장비 업계는 세 자릿수 성장 흐름이 올해 계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3D 낸드플래시, 10나노 시스템반도체, 6세대 플렉시블 OLED, 10.5세대 OLED, 10세대급 액정표시장치(LCD) 등에 걸쳐 국내와 중국에서 대규모 투자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투자 증설에 대비하기 위해 작년에 공장 증설을 결정한 장비 기업도 많다.

장비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세 자릿수 성장 흐름을 잇는 기업이 많을 것”이라며 “한정된 인력과 인프라로 대형 투자에 대응하기 바쁘지만 동시에 대형 투자가 소강 상태로 접어들 때를 고려해 새로운 성장을 준비하기 위한 연구개발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1분기 주요 장비기업 연결기준 실적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단위: 원)>

2017년 1분기 주요 장비기업 연결기준 실적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단위: 원)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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