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의학(Mobile Medicine)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질병을 진단하거나 이를 돕는 의학기기가 등장하며 나온 신조어다. 최근 스마트폰의 보급이 늘어나고 카메라 등 스마트폰 성능 등이 좋아지며 확산되고 있다. 모바일의학 기기로 진단 가능한 질병 등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의학기기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도 질병을 진단할 수 있어 개발도상국 등 의료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활발한 사용이 기대된다. 휴대성도 좋아 오지 의료봉사 등에도 사용이 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 의과대학 연구진은 안과 진료에 사용할 수 있는 아이폰 액세서리 ‘아이고(EyeGo)’를 개발했다. 아이폰 외부에 부착할 수 있는 두 개의 어댑터로 구성되며 장착만 하면 일반 스마트폰을 수천만원에 달하는 안과장비로 탈바꿈시킨다. 이 기기는 90달러(약 9만원)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카메라로 환자 안구 외부와 망막 등 내부도 촬영할 수 있다. 연구진은 향후 제품 가격을 더 낮춘다는 목표다. 3D 프린터로 제작한 시제품을 보다 정교하게 제작 중이다.
이스라엘 기술 벤처기업 모바일OCT는 자궁경부암을 진단할 수 있는 콜포스코프(Colposcope) 아이폰 액세서리를 개발했다. 아이폰 카메라 앞부분에 현미경을 장착한 형태다. 제품으로 촬영한 영상은 전용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업로드할 수 있다. 향후 진단 과정에 사용될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할 수 있다. 케냐, 르완다, 아이티 등 자궁경부암이 주요 질병 사망 원인이 되고 있는 개발도상국가의 사망률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