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벤처콘퍼런스 효시는 2004년 벤처코리아 당시 주요행사인 `벤처사회공헌포럼`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벤처 거품(버블) 제거 후에도 `벤처만이 희망`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자 벤처 이미지 개선 목소리와 함께 개최했다. 포럼을 계기로 벤처업계는 사회공헌에 박차를 가했다. 실천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계기로 제2의 벤처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한정화 한양대 교수는 `벤처기업의 사회적 책임` 주제 발표에서 벤처기업도 이익 창출만이 아닌 사회적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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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글로벌 벤처창업 컨퍼런스. 한킴 알토스벤처스 대표 기조강연에 이어 세가지 주제별 토론으로 진행됐다.

다음해인 2005년에는 `벤처주간` 부대행사로 벤처CEO포럼이란 명칭으로 열렸다. 임윤철 기술과가치 당시 사장이 `벤처산업 활성화를 위한 한국벤처의 산업별 발전전략`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임 사장은 강연에서 정부 벤처기업 지원제도가 보호와 육성에서 자생력 배양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2006년 벤처포럼에서는 처음 외국인 연사를 초청했다. 벤처 분야 권위자인 칼 베스퍼 워싱턴대 경영대 교수를 초청, `선진국의 이상적인 벤처기업 생태계`라는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베스퍼 교수는 강연에서 당시 한국에서 살아나지 않고 있는 벤처 창업 부진 현상을 꼬집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청년을 중심으로 기업가정신을 살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후 주춤했던 행사는 2009년 벤처 창업 활성화 일환으로 `스타트업` 개념을 도입했다. 벤처콘퍼런스로 명칭을 바꾸고, 이유택 뱁슨대 교수(현 보스턴대 교수)와 이민화 KAIST 초빙교수를 초청했다. 이들은 각각 `기업가정신과 벤처기업의 혁신`과 `벤처 재도전과 기업가정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기업가정신 개념이 약했던 당시 이유택 교수는 “기업가정신은 혁신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비전과 전략, 프로세스 관리, 고객 목소리 청취, 조직 목소리 청취 등 4가지 핵심요소를 강조해 주목을 받았다. 뱁슨대는 기업가정신 분야 세계 최고 권위를 보유한 대학이다.

2010년 벤처콘퍼런스에는 도나 켈리 뱁슨대 교수가 찾았다. 그는 `기업가정신의 현재와 나아갈 방향` 강연에서 “기업가정신의 기본인 기회를 포착하려는 노력이 경제위기 이전보다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이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정책적 대안 모색을 강조했다. 명칭을 `글로벌 벤처창업 콘퍼런스`로 바꾼 지난해에는 기조강연과 3개 세션별 주제발표 그리고 패널토론으로 진행됐다. 한킴 알토스벤처스 대표는 기조강연에서 과거와 현재의 창업환경을 비교하며 “과거 규제가 많이 사라져 이제는 원하는 서비스를 마음껏 펼칠 수 있다”며 여기에 “스마트기기 등장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늘어났다”고 예비창업자에게 창업의 꿈을 심어줬다. 킴 대표는 이어 “스타트업 기업가는 날마다 데이터(회사 실적)를 분석하고 외워야 한다”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매일 새로운 비즈니스 시도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스타트업 창업 붐 확산 일환으로 스타트업 경진대회 행사가 함께 열렸다. 국내 스타트업 경진대회 확산의 시발이 된 것으로 5개 스타트업이 참가해 회사 소개와 함께 국내외 대표 벤처와 벤처캐피털 관계자 멘토링을 받는 기회를 누렸다.

벤처창업 콘퍼런스는 우리나라 스타트업·벤처성장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한 벤처인은 “벤처콘퍼런스 주제를 보면 당시 한국 벤처산업이 처한 상황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10회째인 이번 행사에서 어떠한 의미 있는 결론과 어젠다를 제시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