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미래다]<마지막회> 올해를 스타트업을 빛낸 인물

`그게 뭐예요?` 3년 전 전자신문에서 `스타트업(Start Up)` 단어를 본격 사용했을 당시 독자 반응이다. 어느 매체에도 스타트업 단어와 기업군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을 때다. 2년여 후. 생소한 이미지였던 스타트업이 이제는 전혀 낯설지 않다. 정부가 지원에 발 벗고 나선 것도 있지만 민간에서도 하나의 중요한 흐름으로 받아들였다. 청년 창업가는 성공을 꿈꾸며 `우리가 스타트업`이라고 당당히 말한다. 올해는 스타트업 `대중화의 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많은 사람의 관심과 애정의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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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희경 SSN 대표

대표 인물로 이민화 KAIST 교수(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를 꼽는다. 벤처산업을 일으키는데 현격한 공을 세웠던 그는 스타트업 창업 붐에 크게 일조했다. 스타트업 창업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청년 앞에서는 국가고시·대기업 취업만이 아닌 창업으로 자신의 꿈과 희망을 펼칠 것을 당부했다. 지난 8월에는 본지에 13회에 걸쳐 `스타트업 바로보기`란 기고로 우리 사회가 스타트업을 위해 어떤 변화를 해야 하는지 정확히 지적했다.

스타트업 등용문으로 자리 잡은 고영하 고벤처포럼 회장도 크게 기여했다. 고 회장은 지난 10월 출범한 한국엔젤투자협회 초대 회장을 맡으며 엔젤투자 대중화에 두 팔을 걷어 붙였다. 그는 `2020년 1만 엔젤투자자 양성, 1조원 엔젤 투자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하며 정책 개발에 한창이다.

허운나 스타트업포럼 이사장(채드윅 송도국제학교 고문)도 올해 거물급 인사와 대담을 진행하며 청년 창업과 기업가 정신 확산에 나섰다. 허 이사장은 “스타트업과 벤처가 강한 나라를 보면 지원 조직이 잘 돼 있다”며 정부뿐 아니라 각계 고위 인사의 스타트업 관심을 당부했다.

정부쪽 인물로 송종호 중소기업청장을 빼 놓을 수 없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시절 청년창업사관학교를 기획해 출범을 주도한 송 청장은 작년 말 중기청장 부임 후 서승원 창업벤처국장과 함께 청년 스타트업 창업 장애물을 제거하는데 일조했다. 올해 엔젤투자 시장이 궤도에 오르는데 기여한 이들은 내년 실패한 기업가 재도전 문화와 인수합병(M&A)시장 확산을 위해 뛸 계획이다. 황철주 이사장(주성엔지니어링 대표)과 남민우 이사(다산네트웍스 대표)가 이끄는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도 출범 두번째 해를 맞아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청년 기업가정신 확산에 나섰다. 교육과학기술부·중소기업청 등 정부와 함께 국내외 유명 연사를 초청해 청년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다. 또 각계와 손잡고 그들이 청년 창업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엔젤투자자로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와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 권혁태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대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본엔젤스는 스타트업이 가장 희망하는 투자자 가운데 하나다. `본 받고 싶다(본엔젤스에서 투자 받고 싶다)`란 말이 나올 정도로 본엔젤스에 대한 스타트업의 신뢰는 높다. 장병규 대표는 본엔젤스를 엔젤형 벤처캐피털(VC) 대표주자로 올려놓았다. 본엔젤스가 투자한 스타트업 중 올해 매드스마트와 씽크리얼스가 각각 SK플래닛과 카카오에 인수됐다.

올해 3월에 설립된 케이큐브벤처스는 활동 첫 해 핵심 엔젤형VC로 입지를 다졌다. 지난달 투자한 넵튠을 포함 올해에만 9개 스타트업이 케이큐브 포트폴리오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의 핵심은 임지훈 대표다. 소프트뱅크벤처스 투자심사역으로 활동하며 국민게임 `애니팡`을 개발한 선데이토즈에 투자하는 등 안목을 인정받았다. `사람을 보고 투자한다`는 철학 아래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권혁태 대표는 2010년 쿨리지코너 설립 후 꾸준히 경진대회를 개최하며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다. `돈이 없어도 창업에 성공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자본은 부족하지만 기술, 아이디어, 열정이 넘치는 스타트업에 희망을 불어 넣는다.

김진형 앱센터운동본부 이사장도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서울스페이스와 함께 진행하는 케이스타트업은 기획 단계 스타트업에게 초기 자금과 단기 인큐베이팅을 제공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으로 올해 국내 액셀러레이팅 열풍에 시초가 됐다. 앱센터운동본부는 구글과 함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공동운영하며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구글이 멘토링·개발·마케팅을 지원하고 앱센터운동본부가 스타트업 발굴과 프로그램 운영을 맡는다.

학생 참여도 활발했다.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인 곳이 진희경 대표가 이끄는 전국학생창업네트워크 `SSN(Student Startup Network)`이다. 전국 59개 대학 87개 동아리가 모인 SSN은 대학생 중심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만들며 대학 현장을 누볐다. 진 대표는 SSN과 함께 학생창업페스티벌과 창업지락, 산학연 협력엑스포 등을 기획했다. SSN은 대학생 창업 전반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계획이다.

청소년 대상 창업교육·지원이 전무한 상황에서 이를 바꾸고자 나타난 인물이 김정인 전국청소년창업협회장이다. 고등학생(창원 신월고 3학년)인 김 회장은 8월 말 페이스북 기반 전국청소년창업협회를 만들고 선배 스타트업 CEO 300여명을 멘토단으로 확보했다. 협회는 멘토링프로그램 운영, 멘토 특강 등을 진행하고 내년 1월 협회 사단법인화에 나설 예정이다. 김 회장 개인적으로도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곧 개발한 청소년과 명사를 이어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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