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쇼크에 '검은 월요일'...코스피 5%대 폭락-환율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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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발 상호관세 충격으로 국내 주식시장을 비롯해 가상자산 시장도 일제히 급락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37.22포인트(5.57%)내린 2328.2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장보다 106.17포인트(4.31%) 내린 2359.25로 출발해 장중한 때 2327선까지 주저 앉으며 하락폭을 키웠다.

특히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2조916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2021년 8월 13일(2조 6989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6749억원, 2528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33.7원 급등한 1467.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이후 5년여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27.9원 급등한 1462.0원에 개장해1460대 후반대를 등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품목 관세 부과를 예고한 삼성전자(-5.17%), SK하이닉스(-9.55%) 등 반도체주를 포함해 LG에너지솔루션(-1.82%), 삼성바이오로직스 (-5.71%), 현대차(-6.62%), 셀트리온(-5.46%)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5위종목이 업종 상관없이 일제히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팬데믹을 제외한 대부분 최악의 위기 시절(금융위기 포함)의 밸류에이션을 하회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미국 여론 및 정치권 반트럼프 정서 확산, 일부 국가와의 협상 등을 통한 주가 상승 요인 및 국내 정부의 대규모 추경 등 향후 방향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6.09포인트(5.25%) 내린 651.30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락 중이다. 국내 장마감(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7.04%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사카 거래소는 닛케이225 선물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기 위해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하기도 했다. 홍콩 항셍(-12.41%), 중국 상하이종합(-8.58%) 지수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증시 부진 여파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높아지면서 가상자산 시장도 일제히 하락했다.

오후 3시 50분 기준 가상자산 시황 중계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BTC)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9.77% 하락한 7만5068달러를 기록했다. 8만달러가 붕괴한 것은 지난달 14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더리움(ETH)과 엑스알피(XRP)도 각각 19%, 21% 떨어진 1545달러, 1.80달러로 집계됐다. 솔라나(SOL)도 18% 내려앉았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2조3700억달러로 전일 대비 11% 급락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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