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내부 업무 인공지능(AI) 적용에 속도를 낸다. 혁신금융서비스 신청 및 지정에 따라 MS 서비스 기반 직원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협업 환경을 개선하는 데 집중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은 MS 코파일럿 365 도입 준비에 한창이다. MS 365 코파일럿은 생성형 AI 솔루션으로, MS 365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형언어모델(LLM)과 업무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업무를 지원한다.
KB국민은행은 내부 업무에 MS 코파일럿 365 적용을 위해 금융보안원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5월 '클라우드를 활용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의 내부망 이용'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금융회사 본사와 영엄점 임직원들이 MS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기존에는 외부 침입으로부터 내부 전산자원을 보호하는 '망분리 규제'로 인해 외부 서비스 사용이 불가했다. 하지만 규제완화가 추진되며 내부업무용 시스템에 외부통신망을 통해 제공되는 SaaS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특례가 부여됐다.
KB국민은행은 금융보안원 테스트를 마치고 MS 솔루션을 내부 업무에 도입한다. 금융보안원에서 서비스 안정성과 보안성 검토를 진행, 발생 가능한 보안 위협에 대책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등 서비스 개시 채비에 한창이다.
금융당국 망분리 규제 완화에 따라 은행 AI 서비스 활용에 물꼬가 트며 외부 솔루션 적용 움직임이 활발하다. 신한은행도 MS와 손잡고 오픈AI를 내부 업무지원시스템에 탑재하기 위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S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 생성형AI로 임직원 업무 생산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말 MS 코파일럿 365 사용을 위해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했다. 서비스 지정 결과를 기다리며, 직원 업무에서 서비스를 통해 효용성을 높일 방안을 검토한다.
은행권은 내부 업무를 시작으로 외부 AI 솔루션을 활용한 대고객 서비스 확대 방안도 모색한다. 그동안 망분리 규제로 금융권이 클라우드, AI 등 신기술 적용에 장벽이 존재했지만 혁신금융서비스로 외부 서비스를 도입, 보다 효율적인 서비스 적용과 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다. 내부 업무 성과와 협업 용이성을 제고하고,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 확장성을 살펴 금융 AI 서비스에 속도를 낸다.
은행 관계자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다양한 외부 솔루션과 연계가 가능해져 내부 업무 생산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임직원들이 실질적인 효용을 느낄 수 있도록 서비스 도입 후 지속 검토·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