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셀러, 'AI'에 성공 달렸다…소상공인 위한 '특급 도우미' 안착

11번가·네이버·G마켓 등
AI 기반 판매전략 컨설팅
유료 구독자 꾸준히 늘며
셀러 핵심 역량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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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성 이미지

인공지능(AI)이 오픈마켓 플랫폼에 입점한 소상공인의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급부상했다. AI가 방대한 상품·고객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해 맞춤형 판매전략을 제시하면서 판매자 매출 증대를 돕는 특급 도우미로 자리 잡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가 지난해 1월 선보인 AI 기반 판매자 매출 증대 지원 프로그램 'AI 셀링 코치' 구독자가 이달 기준 누적 기준 5만명을 넘어섰다. 월평균 3000명 이상 셀러가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AI의 도움을 받은 셈이다.

매장 운용 비용 증가에 부담을 느끼는 소상공인들이 유료 솔루션 구매를 꺼리는 경향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성장세다. 상품 별 주문, 검색, 광고 데이터 등을 분석해 한층 효과적인 판매전략을 제시하는 AI의 활용성에 지갑을 연 것으로 보인다.


11번가 관계자는 “AI셀링코치는 그동안 축적한 쇼핑 데이터에 AI 기술을 더했다”면서 “분석 정확도를 높이는 등 서비스 고도화 작업으로 더 정교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입점 판매자를 겨냥한 AI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AI로 상품 전시를 자동화하는 '클로바MD'를 비롯해 메시지 카피문구 작성 도구 '클로바메시지마케팅', AI 상품명 작성 도구 '상품명마스터' 등의 구독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AI 추천 질문·답변으로 고객을 자동 응대하는 무료 솔루션 'CLOVA 라이브챗'은 구독자 4만9000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판매자들이 AI 개발자, 데이터 분석 전문가, 고객관계관리(CRM)툴 등을 직접 구축하지 않아도 사업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소비자직접거래(D2C) 전략을 구사하도록 지원하는 게 사업 방향성”이라면서 “현재 네이버의 커머스 솔루션을 하나 이상 사용하는 판매자는 17만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계열 e커머스 업체 G마켓은 AI를 활용한 광고 서비스 'AI매출업'으로 판매자를 지원하고 있다. 사이트를 방문했지만, 구매·문의 등을 하지 않은 사용자에 다시 광고를 노출하는 '리마케팅' 광고를 AI 엔진으로 고도화했다.

AI매출업은 고객의 필요와 취향을 분석해 구매 가능성이 높은 상품을 자동으로 선정해 G마켓은 물론 인기 웹사이트, 앱, 포털 등 다양한 매체에 맞춤형으로 노출한다. 판매자는 하루 광고 진행비만 입력하면 복잡한 설정 없이 최적화된 광고를 운영할 수 있다.

G마켓 관계자는 “AI매출업은 광고 운영 경험이 없는 신규 판매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면서 “AI 기술이 소상공인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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