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최근 발생한 유심 해킹 사고와 관련해 번호이동 위약금을 폐지하는 방안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유 대표는 'SK텔레콤 이용약관에 회사 귀책사유로 인해 계약을 해지할 경우 위약금을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항이 있는데 위약금을 면제할 계획이 있느냐'는 이 의원 질의에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도 “법률적으로 명확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사후조사 결과까지 반영해 위약금 면제 가능 여부를 결정할 것이며 특정 회사의 입장을 고려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로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통신사로 갈아타려는 고객이 늘고 있다. 유심 무상교체가 시작된 이후 이틀간 7만명 넘는 가입자가 SK텔레콤을 이탈해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유 대표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이번 사건이 통신사 역사상 최악의 해킹 사고라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다만 “유심보호서비스 가입만으로도 유심 교체에 버금가는 보호가 가능하며 저도 유심을 교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