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대선 불출마…“비정상의 정상화 위해 백의종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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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내 경선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오 시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 아니면 안돼라는 오만이 횡행해 우리 정치가 비정상이 됐다. 평생 정치 개혁을 외쳐온 나마저 같은 함정에 빠져선 안 된다고 결론을 내렸다”면서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그동안 사실상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나 대선 출사표 선언일인 13일을 하루 앞둔 이날 전격적으로 출마를 포기하고 서울시장직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는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것과 이른바 명태균 관련 의혹 등에 관해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성장'과 '약자와의 동행을' 핵심 과제로 삼아달라고 부탁했다.

오 시장은 “살가죽을 벗기는 수준의 고통스러운 변화를 수반하지 않으면 보수 재건은 요원한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우리 당이 부자와 기득권의 편이라는 낙인을 극복하고 뒤처진 분들과 함께 걷는 정당으로 거듭난 후에야 비로소 우리는 국민께 다시 우리를 믿어달라고 간곡히 호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비전과 함께 해주시는 후보는 마음을 다하여 도와 정권 재창출에 매진하겠다. 보수의 일원답게 중심을 지키고 계속 '국민의 삶'을 챙기겠다. 더 절실한 마음으로 약자 동행의 가치를 완수하기 위한 길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서울시장으로서 늘 그래왔듯이 수도 서울을 반석과 같이 지키며 번영을 이룸과 동시에시민의 일상을 챙기고 어려운 처지에 내몰린 약자의 삶을 보듬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그것이 서울시장으로서 마땅히 수행해야 할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보수계열 내 유력 주자 중 한 명인 오 시장이 불출마를 선택함으로써 4명만을 선발하는 국민의힘 내 1차 경선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이 2~4위권에 있었기에 컷오프 마지노선인 4위를 두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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