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골드만삭스 키운다…발행어음·IMA 모험자본에 25% 투자

Photo Image
금융위원장-종합금융투자사업자 간담회가 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렸다. 김병환 위원장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반시계방향으로 김성현 KB증권 대표,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 김 위원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대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김종민 메리츠 증권 대표,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금융당국이 연내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증권사를 종합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하고, 새로운 투자 상품인 종합투자계좌(IMA) 도입을 추진한다. 종투사는 발행어음·IMA에서 조달한 자금 25%를 국내 벤처기업이나 벤처캐피털 등 모험자본에 투자해야 한다. 증권사 기업금융 기능을 강화해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육성하려는 조치다.

금융위원회는 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 주재로 10개 종투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런 내용이 담긴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종투사 발행어음과 IMA 조달액 25%를 모험자본으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했다. 모험자본은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주식 투자, A등급 이하 채무증권 등이 포함된다.


IMA는 고객예탁금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70% 이상) 등 다양한 부문에 투자해 이익을 낸 뒤 고객에 돌려주는 계좌다. 원금 지급 의무를 지닌다. 미리 수익률을 약정하는 CMA(종합자산관리계좌)와 달리 기준금리 및 투자 대상 자산 비중에 따라 보수와 수익률이 달라지는 게 가장 큰 차이다. 투자자들이 은행 예금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고 투자한 자금이 벤처기업, 중소·중견기업 등으로 흘러가게 되는 셈이다. 조달액 가운데 부동산 관련 자산 운용 한도는 현재 30%에서 2027년 10%까지 점차 하향한다.

IMA 제도는 2017년 도입됐지만 아직 활성화되지 못했다. 금융당국이 큰 그림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운용 방침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간 IMA 사업을 인가받은 증권사는 없었다.

금융당국은 올해 3분기 종투사 신청을 받아 현행 요건에 따라 지정할 방침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우리 경제가 활력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한 열쇠가 자본시장에 있다”며 “자본시장의 조성과 발전에 있어 핵심을 담당하는 증권업이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더 많은 역할을 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