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광주전남본부가 개발한 송전철탑 인상장비는 별도 임시 철탑 설치 없이 기존 철탑을 인상하기 위해 설치하는 지지구조물이다. 기존 철탑공사 문제점인 긴 공사기간과 별도부지 확보 및 인허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한 것으로 올해 한전 발명특허대전 대상 수상작이다.
고압 전기가 흐르는 송전철탑은 일반적으로 고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주변 시설물과 안전거리를 확보한다. 철탑 높이가 적정선보다 낮으면 주변 시설물에 대한 간섭과 소음 및 스파크 등으로 인근 지역주민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
철탑 인상작업은 안전거리 확보를 위해 철탑의 고도를 높이는 작업을 의미한다. 기존 인상작업은 기존 철탑을 철거하고 새 철탑을 다시 올리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선로를 유지하기 위해 공사시행 전 철탑 인근 용지를 확보하고 인허가를 받아 임시 철탑을 설치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송전탑 인상장비는 임시 철탑 없이 기존 철탑을 그대로 유지한 채 고도를 높일 수 있다. 인상장비와 지지대로 철탑을 고정한 상태에서 ‘절단-인상-결합-지지대 분리’ 과정을 통해 고도를 높일 수 있다. 지지대 양 옆으로 기존 선로유지를 위한 거치대가 있어 별도 임시선로와 용지를 확보하지 않아도 된다.
인상 장비를 이용하면 철탑 고도인상 작업 기간은 기존 300일에서 40일로 줄어들고 공사비용도 2억2400만원에서 8500만원으로 줄일 수 있다. 개별 장치는 모듈 구조로 제작해 설치와 철거가 용이하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광주전남본부는 올해 7기 철탑공사에 인상 장비를 적용했고 9억7300억원에 달하는 공사비용을 절감했다.
한국전력은 철탑 인상장비를 154㎸ 철탑뿐만 아니라 345㎸ 철탑에도 확대 적용해 실용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