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TV에 사용할 기술로 산화물반도체 기판을 사용하기로 했다.
레이저로 기판 성질을 바꾸는 현재의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달리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추후 양산경쟁에서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부사장(CFO)은 최근 한 행사에서 “내년 2분기 또는 3분기 출시 예정인 대형 OLED TV용 패널 개발이 순항하고 있다”며 “TFT 기판은 산화물반도체 기술을 적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 부사장은 또 “핵심 공정인 증착 및 봉지 공정 기술 준비도 수 개월 내 끝낼 것”이라며 “OLED TV에 대한 자신감이 더 붙었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파주 공장에서 55인치 OLED TV용 패널 시제품을 생산했는 데 성능 검증 결과가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LCD 라인을 활용할 수 있는 산화물반도체 기술을 채택함으로써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화물반도체는 전자 이동도가 기존 주력 기술인 비정질 실리콘(a-Si)보다 빨라 패널 동작 속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기존 AM OLED 양산에는 비정질실리콘(a-Si) 기판의 전자이동도를 높이기 위해 레이저를 이용해 기판 성질을 바꾸는 저온폴리실리콘(LTPS) 공정을 적용했다.
산화물 TFT는 기존 TFT 기판 생산 라인에서 소재만 바꿔 생산할 수 있어 신규 투자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크다.
정 부사장은 “산화물반도체 기술을 채택한 것은 기존 LCD 라인을 일부 개선하는 투자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55인치 패널 월 9만장을 생산하기 위한 투자규모는 5000억~6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두 번째 8세대 라인(P82)에 산화물반도체 공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OLED TV 수명을 결정하는 유기물 증착 및 봉지 공정 기술을 확정하면 초기 OLED TV용 패널 생산 준비는 완료되는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하반기에 OLED TV용 패널을 생산, 시장을 선점하고 상황을 봐가며 생산 확대를 위한 추가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