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동탑 산업훈장 받은 송보경 소비자리포트 대표

Photo Image

 “생활 표준은 과학과 민주주의를 담은 그릇입니다.”

 지난 14일 세계 표준의 날을 맞아 정부로부터 동탑산업훈장을 수여받은 송보경 소비자리포트 대표(65). 송 대표는 지난 30여년간 한국 소비자운동을 개척하고 생활 속 표준체계 정립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한 생활표준화 선구자다. 그는 ISO PC239(네트워크 서비스 요금 청구서) 활동을 비롯해 모바일 정보기기 한글 문자판 국가표준안 도출, 이어폰 표준화, 전국 지하철 및 버스 교통카드 충전 시스템 표준화 등 생활밀착형 표준정립에 기여했다.

 송 대표는 “전화 요금체계 등 생활 표준은 국민 생활 편의와 직결된 동시에 대국민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완성해 과학이자 민주주의 성격을 담은 그릇과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실과 동떨어진 활동이 아니라 실질적인 소비자 보호와 연계한 그간의 표준안 연구 노력을 정부가 좋게 평가해 상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송 대표가 의장직을 맡고 있는 ISO 소비자정책위원회(COPOLCO)는 네트워크 서비스 요금청구서에 대한 표준화 정책을 정부에 건의했다. 통신사가 통신요금 청구서 작성 시 서비스 이용량에 따른 요금 계산법, 가상 사용요금액 등의 정보를 함께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서비스 용어나 고객만족 시스템 표준화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송 대표는 휴대폰 문자입력방식 국가표준안을 도출해 IT산업에 기여했다. 60세 미만과 60세 이상자로 나누어 문자입력방식 선호도 조사를 실시해 그가 만든 표준안을 업체가 수용하고 따르기로 한 것이다.

 그는 “표준을 흔히들 기업 활동 영역으로 규정짓지만 우리가 느끼지 못할 만큼 깊숙이 생활 속에 자리 잡았다”며 “건전한 기업 활동과 시장이 정착되려면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관리감독이 있어야 하고 소비자 친화적인 표준도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여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인 송보경 소비자리포트 대표는 표준화 활동과 연계한 소비자 교육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그는 소비자 관점에서 표준화 의제를 발굴하고 소비자 입장을 대변하는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소비자 대상 표준화 세미나’는 표준 분야에서 소비자, 정부,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소비자가 표준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한다.

 그는 소비자시민모임, 생활안전연합, 한국YMCA 등 관련 단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도 직접 참가해 표준에 대한 대국민 이해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Photo Image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