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반도체 경기 `회복세`…4.6%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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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메모리 산업 현황 <제공> 가트너

 D램 반도체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올해 세계 반도체 경기가 전년 대비 0.1% 감소, 전체 시장 규모도 3000억달러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에 내년 2분기부터 반도체 재고 소진으로 다시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내년은 4.6%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가트너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제17회 가트너 연례 반도체 로드쇼’를 개최하고 내년 반도체 시장 경기가 점차 호전된 이후 2013년께에는 호황기로 전환된다고 밝혔다.

 앤드루 노르우드 가트너 리서치부사장은 “지난해 반도체 경기는 D램 호황으로 30%대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D램 공급과잉에 따른 여파로 시장이 정체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내년 반도체 투자가 19% 급감하고 2분기부터 D램 수급에 균형이 맞아지면서 서서히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반도체 시장 규모는 3129억달러에 달하고 내후년에는 9.3% 성장 34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반도체 시장 악화의 주요 요인은 D램 반도체다. 지난해 말부터 공급과잉이 시작되면서 가격이 50% 하락했으며 업계 매출은 26%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불황 여파로 D램업체들이 투자를 줄이면서 내년에는 공급과잉 문제가 해소돼 시황이 호전될 것으로 예측했다.

 D램 시장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업체가 꾸준히 선두권을 유지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르우드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수년간 시장을 선도하고 하이닉스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미국 마이크론이 램프업에 나서고 일본 엘피다가 대만 파워칩을 통해 생산물량을 늘리는 등 3, 4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낸드플래시는 내년 초 기가비트당 가격이 1달러 이하로 떨어지면서 SSD 수요가 본격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SSD 등 신규 수요 확대로 낸드 생산 물량은 계속 늘어나면서 2014년께는 시장 규모가 D램을 추월할 것”이라며 “물량 확대와 함께 내년 10나노급 미세공정이 전환되면 가격 조정이 일어나 시장 전체는 침체될 수밖에 없다”고 풀이했다.

 이밖에 휴대폰·스마트패드·SSD 등 3대 품목이 향후 수년간 반도체 애플리케이션 시장 전체에서 75%를 주도, 수요를 계속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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