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T업계 거목이 쓰러진 6일 한국 IT기업 주가는 강하게 반등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스마트폰 관련 기업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전기전자·부품 기업까지 IT업종 전반이 전체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87만9000원까지 치솟으며 증시 반등을 이끌었다 막판 기세가 꺾이긴 했지만 전날보다 1만3000원(1.54%) 오른 85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LG전자도 장중 7만6000원까지 올랐다가 물러서긴 했으나 전날보다 6.33%(4400원)나 오르면서 7만39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 상승률 2.63%(43.80포인트)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장중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가 전날보다 6%(1200원) 오른 2만1200원으로 마감됐다.
삼성SDI는 오전에 일찌감치 상한가에 올라 흔들림 없이 1만5500원 오른 12만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자부품 대표업종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강한 상승세를 탔다. 삼성전기는 장중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결국 상한가에 육박하는 14.57%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8만20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LG이노텍도 전날대비 6000원(10.08%) 오른 6만5500원에 올라섰다.
이 같은 IT업종 급등에 대해 증시에선 최근 실적 전망 하향에 따라 조정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IT주에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스티브 잡스 사망이라는 돌발 변수도 전혀 영향이 없지는 않았지만, 심리적 선에 그쳤다는 분석이다.
권성율 동부증권 리서치센터 IT·전자 팀장은 “투자자나 시장 일각에선 스티브 잡스가 사망해 애플이 완전히 망하는 것 같은 오해가 난무하는데, 이는 잘못된 인식”이라며 “이벤트성 뉴스를 갖고 호재인냥 반응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IT주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안정적 상승세를 타려면 궁극적으로 세계시장 수요가 되살아나야 한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권 팀장은 “애플 이슈보다 (해외)수요가 살아나야 한다”며 “대부분의 IT업체들이 낮아진 시장 컨센서스에 부응하는 실적 내놓는다고 해서 주가가 뛰는 것은 제한적이고, 수요가 회복될 신호가 보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