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KEIT 공동 기획] 나는 국가 R&D PD다(1)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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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경제부 연구개발(R&D) PD(Program Director)가 지난 2009년 3월 2년 임기로 첫 활동에 들어간 이후 올해 출범 2기를 맞았다. 지경부 R&D PD는 기획·평가·관리·기술이전·사업화 등 R&D사업 알파에서 오메가 전 과정을 책임지고 이끄는 분야별 민간 전문가다. 10대1의 경쟁률을 뚫은 18명 PD들이 현재 각 분야에서 국가 R&D를 관리하고 있다. 이들은 열린 사고와 창의성을 토대로 국가 경제를 뒷받침할 산업 원천 기술 개발 지원에 열중하고 있다. 분야별 이슈와 2012년 R&D 기획 방향을 짚어본다.>

 

“원천 기술을 중심으로 특허와 표준화를 연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데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 이상무 로봇PD(lsm@keit.re.kr)는 임기 2년 동안 이 같은 역할에 방점을 찍겠다고 밝혔다.

 이 PD는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중공업·고등기술연구원·생산기술연구원 등에서 로봇만을 연구 개발해온 인물이다. 그가 로봇 PD를 맡게된 동기는 단 하나다. 기업과 연구기관을 거치면서 정부의 로봇 R&D 지원체계가 너무나 열악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껴서다.

 “2년 내 우리나라 로봇 분야 기술을 선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단기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필요한 원천 기술을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함으로써 로봇산업 성장 토대를 만들 것입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10년 세계 로봇 시장은 글로벌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70.2% 성장한 94억달러로 추산, 우리나라가 기술 역량을 확보하면 국가 경제 신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산업용 로봇 시장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57억달러, 서비스용 로봇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36억4000만달러였다.

 그가 사물 또는 상황을 인지한 후 판단·행동하는 원천 기술 확보에 집중하는 이유는 산업용·개인용·전문서비스용 등 모든 분야 로봇 시장에서 원천기술이 바로 공통분모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서비스 로봇 산업이 선진국보다 성장하지 못한 원인도 로봇 원천 기술이 부족해서란 설명이다.

 이 PD는 내년 690억원 R&D 지원 예산으로 HRI(Human-Robot Interaction)·이동기술·작업기술 등 로봇 산업화에 필수적인 원천 기술 과제 도출에 힘을 쏟기로 했다. 클라우드 기반 로봇 플랫폼 등 로봇 분야 공통 기술을 발굴하고 지원해 새로운 로봇 서비스 시장도 창출할 계획이다.

 미국·유럽·일본 등 기술 선진국이 삶의 질 향상과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해 서비스 로봇 기술을 전략적으로 집중 육성하면서 향후 서비스 로봇 시장은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로봇 제어기 등 부품 개발도 지원해 기초체력을 다지기로 했다.

 그는 선진국과도 손을 잡을 계획이다. 국내 역량으로 이른 시일 내 확보가 어려운 기술들은 과감하게 선진국과 국제 공동 R&D 과제를 발굴해 세계 시장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한다는 생각이다.

 이상무 PD는 “산업 파급 효과와 시장 창출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수요 기반 성장동력형 과제를 도출하고 성과창출을 목표로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아이디어 제안형 과제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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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