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구 등 지역에서 15일 발생한 정전사태로 일부 공장과 상가 등지에서 영업손실을 입는 등 피해가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육가공업체인 하림의 생산라인이 갑작스런 정전으로 한때 멈춰 섰고 군산 비응항 내 일반상가도 일시적으로 전기가 나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익산시에 위치한 하림의 도계공장은 갑작스런 정전으로 하루 목표 처리량(50만여 마리)을 채우지 못하는 등 조업에 차질을 빚었다.
하림은 본 공장의 피해보다 전국 곳곳에 있는 닭 사육농가 600여 곳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군산 1·2국가산업단지는 생각보다는 피해가 적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자동차 생산업체인 한국지엠·타타대우차 등 대형 생산시설은 대부분 자체 보조전력을 갖춰 별다른 손해를 입지 않았다.
전북도내에서 가장 큰 횟집단지가 들어선 비응항도 단지 내 일부 상가와 건물이 정전으로 한바탕 혼란을 겪었다. 단지 입구 쪽 일반 상가와 건물 상인들은 예고치 않은 정전사태가 발생하자 일찍 문을 닫기도 했다.
대형쇼핑몰에서도 단전 피해가 잇따라 롯데마트 전주점과 홈플러스 효자점, 세이브존 등이 영업 손실을 보았고, 전주 고사동과 익산 영등동 등 일부 지역의 영화관에서도 영화상영이 중단되고 환불소동이 빚어졌다.
전북도 재난관리과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정전으로 일반 가정과 상가, 쇼핑몰 등지에서 피해를 봤지만, 피해액 산출이 쉽지 않아 정확한 집계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산업단지들도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단지별 입주업체 중 최대 80%, 최소 20% 정도가 정전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각 산업단지는 16일 오전부터 정확한 피해규모 파악에 나섰다.
서대구공단 관리사무소는 “공단 내 1400여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정전피해 현황을 조사 중”이라면서 “지난 15일 오후 4시께부터 순환정전이 이뤄져 80% 정도의 업체가 정전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서대구공단 측은 “전기공급 중단으로 생산을 하지 못한 손실도 있지만 염색·도금 분야 업체들은 불량품 발생 손실이 크다”고 설명했다.
대구 북구 소재 검단산업단지는 390개 입주업체 가운데 자동차부품·전자업체의 손실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검단산업단지 관리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피해상황을 조사 중이라서 정확한 규모를 알 수 없으나 자동차와 전자 업체의 경우 60~70%가 정전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역시 북구에 위치한 제3공단에서는 2500여 업체 중 20~30% 정도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3공단 관리사무소는 “섬유·기계·금속 분야에 종사하는 영세업체가 대부분 피해를 보았다”며 “업체당 500만~600만원 정도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대구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은 3000여 입주업체의 정전 피해 현황을 파악한 결과 16일 오전까지 30여개 업체의 피해 사례를 접수했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정전에 따른 조업 중단, 불량 제품 생산 등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성서공단의 한 관계자는 “피해 사례가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 업체의 업종과 피해금액 등 자세한 내역은 분류 중”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