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반도체 매출 상위 20% 기업 중 매출총이익(GPM)률은 필드프로그래머블게이트어레이(FPGA)가 가장 높고 메모리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GPM은 각 제품의 차별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같은 조사는 FPGA가 다른 제품으로 대체하기 가장 어려운 것을 의미한다.
멘토그래픽스 30주년, 한국멘토 25주년을 맞아 방한한 월든 C.라인스 멘토그래픽스 회장은 ‘멘토 테크 디자인 포럼’에서 지난 2일 기조연설을 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GPM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품-인프라-에코시스템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강화해야 한다”며 “FPGA는 다른 반도체에 비해 세 가지 요소에서 모두 강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위 20% 기업 중 FGPA 기업들의 2009년부터 2010년까지 2년간 GPM률 평균은 66%로 가장 높았다. 마이크로프로세서가 56%, 아날로그(52%), 특정용도표준제품(ASSP, 47%)가 뒤를 쫓았다. 메모리는 29%로 디스크리트(33%)보다 낮게 나타났다.
FGPA는 아키텍처가 특화되기도 했지만, 서드파티들에 IP를 지원하는 에코시스템 경쟁력도 강해 GPM률이 높다.
이와 달리 메모리는 아키텍처를 차별화한다고 해도 해당 시장이 제한적이고 프로세스 차별화를 해도 특허 방어가 쉽지 않다. 이로 인해 GPM이 낮다. 디스크리트는 대체가 쉽지만 상대적으로 투자비용이 낮아 GPM률이 메모리보다 높게 나타났다.
라인스 회장은 “메모리 차별화가 어렵지만 수익성을 낼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메모리는 독특한 아키텍처나 셀당 집적도를 높여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나노 대는 이미 안정화단계에 접어들었고 14나노 개발 경쟁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14나노에서는 트라이게이트, 극자외선(EUV) 노광, 193나노 노광, E빔 등을 통해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레이저 제조사나 스태퍼 제조사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