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매직과 동양메이저가 양사 합병법인 ‘동양’ 출범을 승인함에 따라 매출 1조원 규모의 생활가전 ‘빅5’ 기업이 탄생했다. 동양은 매출 9904억원 규모로 웅진코웨이와 가전기업 4위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동양매직과 동양메이저는 27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법인 ‘동양’ 출범을 승인했으며 본격적인 양사 합병절차에 돌입했다. 동양의 새로운 수장은 동양매직 염용운 사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해 진두지휘하게 된다.
동양메이저는 건재·건설·섬유사업, 동양매직은 중소형 생활가전과 수처리·플랜트 사업을 진행해왔다. 합병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함에 따라 기업 시장과 일반 소비자 시장을 모두 아우르는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특히 이번 합병으로 동양매직은 매출 3106억원에서 9904억원으로 도약, 웅진코웨이에 이어 중소형 생활가전 2위 기업으로 단숨에 뛰어오르게 됐다. 냉장고·TV 등 대형 가전을 공급하는 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를 포함하면 웅진코웨이에 이어 5위 규모다.
동양은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 중인 생활가전 렌털사업과 신수종 사업인 플랜트 부문을 적극 육성하게 된다.
우선 생활가전 부문은 동양메이저의 기존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전략시장인 중동·인도·동남아·일본 등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해외 판로 개척에 따른 시장 진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해외 매출 확대에 강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수기가 대부분인 렌털서비스 품목을 확대해 비데·헬스케어·실버제품 등으로 다양화한다. 방문판매 효과가 입증된 만큼 관련 인력을 확충해 새로운 유통 채널로 자리매김해 나갈 방침이다.
플랜트 사업과 초기 단계인 수처리 사업은 신성장동략으로 집중 육성한다. 기업시장 경험과 네트워크가 풍부한 동양메이저와 힘을 합쳤기 때문에 사업을 충분히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플랜트 사업은 그동안 동양매직, 동양메이저 건설부문뿐만 아니라 동양시멘트이앤씨·핀튜브텍 등 계열사에서 별도로 운영해왔으나 합병법인을 주축으로 사업을 재정비해 체계적으로 재도약하게 된다.
합병법인 동양의 공식 출범을 앞두고 생활가전 업계에서는 웅진코웨이와의 경쟁 구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수기·비데 등 중소형 생활가전 제품군을 비슷하게 보유한데다 수처리 사업 등 기업 대상 사업도 겹치기 때문이다.
지난해 웅진코웨이는 매출 1조5191억원, 영업이익 2288억원을 기록했으며 화장품 사업으로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합병법인 동양은 단순 실적 합산 기준으로 매출 9904억원, 영업이익 105억원 규모지만 기업용 시장에서 사업 경험이 풍부한데다 동양메이저의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렌털가전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어서 웅진코웨이와 향후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 여부도 관심거리다. 동양매직이 실제 인수전에 참여했었고 대우일렉의 풍부한 해외 인프라와 네트워크, 냉장고·세탁기 등 동양매직이 보유하지 않은 제품군 확보 등을 고려하면 인수 여부가 시장 판도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동양이 대우일렉을 인수하면 삼성·LG에 이어 국내 종합 생활가전 3위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