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식 경영’의 대표 성공모델로 꼽히는 로옴이 4대 성장엔진을 선정하고 새로운 50년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일본 경기침체 장기화와 대지진 여파의 위기에서 벗어나, 일본 외 고객사서 매출 50%, 영업이익률 20%를 달성하는 것이 중장기 목표다.
사와무라 사토시 로옴 사장은 27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창업 후 50여년이 지난 지금은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며 “M&A를 비롯한 시너지 전략, 실리콘카바이드(SiC) 기반의 파워디바이스, LED 관련 제품, 센싱 솔루션을 4대 성장엔진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와무라 사장이 지난해 4월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하면서 로옴은 51년만에 CEO가 바뀌었다. 일본 경기침체 장기화와 대지진 위기를 극복해 새로운 50년을 만들어 가는 것이 과제다.
이를 위해 글로벌 전략을 내세웠다. 현재 로옴은 일본 고객으로부터 매출 70%를 올리고 있다. 해외 고객 비중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로옴의 지난해 매출(2010년 4월부터 2011년 3월)은 3419억엔으로, 이 중 반도체 사업 비중은 90%에 달한다. 이 가운데 시스템반도체(IC) 매출이 1767억엔으로 52% 정도다.
다음 세대를 이끌 시스템반도체 주력으로 SiC 기반의 파워디바이스를 육성할 계획이다. 최근 관련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 역시 기초제품부터 최종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자체 제작해 품질을 강화할 계획이다. 파워디바이스는 태양광을 비롯한 대체에너지 분야와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자동차 분야에서 수요가 많아 성장성이 주목되는 분야다.
사와무라 사장은 “SiC 사업에서도 수직모델을 기본으로 하되, 모듈업체와 협력해 사업을 키워하겠다”고 설명했다.
향후 지진과 같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기와 같은 인프라까지도 자체적으로 제어가능한 시설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발전기 설치를 이미 시작했고 지하수도 개발해 공업용수 문제도 위기 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면서 “원자재 공급처도 다변화하겠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