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대와 해양연구개발기구가 태평양 해저에서 900억~1000억t에 이르는 희토류 매장지를 찾아냈다고 한다. 육지 매장량의 800~1000배 규모다. 진흙 속 농도가 최대 매장국 중국의 그것과 비슷한 수준이라니 놀랍다.
수심 3500m 넘는 바다 밑바닥에서 꺼내야 해 쉽지 않고 경제성도 중국보다 못하겠지만 세계 각국이 희토류 확보 전쟁을 벌이는 마당에 우리로선 부럽기만 하다. 우리나라도 최근 강원 홍천군에서 희토류가 섞인 1264만t규모의 광맥을 발견했다. 좀 더 면밀하게 경제성 판단을 해야 하겠지만 일단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망간·코발트·타이타늄·인듐 등 희귀금속은 LCD·LED·디스플레이·반도체 등 IT 소재는 물론 전기차용 2차전지까지 꼭 필요한 재료다. 부품소재 산업이 아무리 발달해도 희토류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없다면 늘 불안할 수밖에 없다. 세계 수요의 90%를 공급하는 중국은 이미 자원무기로 삼았다.
중국만큼은 아니나 북한에 희토류가 상당량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채굴 광물이 고스란히 중국으로 반출된다는 점이다. 자원 전쟁에 적과 아군이 따로 없다. 최근 남북 관계가 냉각됐지만 서로 필요한 때 협력해야 한다. 경제협력은 정치와 별개다. 희귀금속이야말로 남북 경협은 물론 정치 관계 개선에 좋은 매개체다.
희토류 광맥이 거의 없는 우리로선 확보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 희토류 재활용과 저감기술은 물론 일본처럼 먼 해양까지 탐사해 발굴하는 기술 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 자금이 많이 들더라도 외국의 발굴에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다. 무엇보다 이렇다 할 희토류 확보 정책도, 민관 협의체도 없는 현실부터 개선해야 한다. 더 빠른 지름길은 휴전선 너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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