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산업 중 하나인 자동차산업은 위대한 변곡점의 시기에 서있다. 1975년 포니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화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지난 반세기 동안 엄청난 성장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최근 자동차산업은 친환경차의 보급 확대와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소프트웨어(SW) 기술 등을 통한 대변혁기에 진입했고, 이를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합종연횡이 급격하게 진행 중이다. 즉,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친환경차를 앞세워 공식적으로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을 시작했다. 반면, 기존 내연기관차 판매 부진으로 미국과 독일 자동차 업계는 불황이 지속돼 인력 감축과 공장 폐쇄를 검토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는 규모에 따라 치열한 경쟁 혹은 동조 연합 등의 전략 수립을 통go 미래 지속 가능성을 높여야만 하는 시기다.
전동화와 전기동력이라는 기술 패러다임 변화는 신생 업체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온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기반 신생 업체들의 자동차 시장 진입이 확대되면서 수많은 기업이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 간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또한 이러한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을 통한 기술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자동차 산업은 기계 중심에서 SW 중심의 자동차(SDV:Software Defined Vehicle)로 전환기를 맞이하며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SDV 기술의 중요성으로 인해 현대자동차는 'SW로의 대전환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이라는 비전을 선보였으며, 현대모비스, 만도 등 부품 기업들도 관련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계 노력에 부응하기 위해 정부도 관련 핵심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SDV 전장부품 보안평가 센터 구축 등을 통해 기업의 규제 대응에도 지원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 표준·규제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 가지 미래 자동차 핵심 기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배터리 시스템의 안전성과 원가경쟁력, 수소엔진의 내구성 및 원가경쟁력, 전기모터의 공급망 확보 등을 통한 전기차 산업의 확산이다.
둘째, 거시적 관점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미칠 AI 반도체 및 각종 모델 확보, 전주기 데이터 관리 체계 구축, 상생형 SW 산업 생태계 마련 등을 통한 SW 중심 자동차로 대전환이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자동차를 포함한 모빌리티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기존 국가 미래자동차 발전전략 및 자동차산업의 3강 전략 등을 범부처, 범연구기관, 범산업계가 영역의 경계를 허물고 융합을 통하여 협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국 이러한 노력이 국내 자동차산업의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를 가져다 줄 것이며, 기술 강국으로서 지위를 유지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서재형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원장 sjhbjj@kiapi.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