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일본·미국 등 외산에 100% 의존했던 발광다이오드(LED)용 사파이어 잉곳 절삭장비를 개발했다.
30일 유리가공기계 전문업체인 동일정공(대표 오병식)은 2년간 연구 끝에 최근 잉곳 절삭장비인 ‘멀티와이어 쏘오(모델명 DWS-3015)’를 개발해 장비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2인치·4인치·6인치 잉곳을 자르는 데 사용하는 이 제품은 와이어 공급 축·회수 축 ·스핀들 등 3개 축을 독자적인 전자제어 방식으로 통제하며 와이어 왕복 주기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어 정밀하게 절단작업을 할 수 있다. 3개 스핀들 방식을 도입해 각 스핀들의 부하(負荷)를 분산했다. 스핀들의 수명을 연장하고 넓은 폭의 피치(pitch)라도 안정적으로 정밀도를 유지할 수 있다.
절단속도는 최대 700m/min을 달성했다. 자체 개발한 와이어 장력 안정화시스템을 도입해 간단하게 장력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최대 절단 사이즈도 200mm로 높여 생산성을 높였다.
대용량 열 교환방식 슬러리 냉각 시스템과 독자기술인 스핀들 진동 장치, 자동 권선(捲線) 장치를 탑재하기도 했다. 이는 이 분야 세계 1위인 일본업체 다카도리의 장비에 근접한 수준이다.
동일정공은 상반기 중 2차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최근 LED업체들이 대구경화 경쟁을 본격화한 것에 맞춰 탄성과 강성, 절삭속도를 대거 높인 장비를 연내 출시해 이 분야 강자인 일본·미국·스위스의 제품보다 품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국내 대기업과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국내 LED업계의 웨이퍼 공정 장비의 국산화율은 60%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개발로 웨이퍼 공정 국산화율이 대폭 높아질 전망이다.
오병식 동일정공 회장은 “수많은 국내 업체가 제품 개발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전례에 비추어볼 때 국산화 성공의 의미가 크다”며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기보다는 제품 퍼포먼스를 높이는 데 집중해 연내 보다 고도화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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