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장비도 디자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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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마크를 받은 LS산전의 RFID 리더(왼쪽)와 모니터 크기를 키운 텍트로닉스의 계측기.

산업용 장비업계에서도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폰이나 가전 제품 등에서 강조되던 디자인 마케팅이 공장자동화(FA)기기나 계측기·엘리베이터 등 산업기기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투박한 외관에 성능과 내구성을 강조해왔던 것에서 벗어나 디자인 강화를 통해 제품의 경쟁력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단순히 시각적인 효과만을 강조하는 것보다는 ‘경박단소’ 추세를 쫓아 공간활용이나 편리성, 호환성 등이 강조되고 있는 것도 주된 특징 가운데 하나다.

LS산전은 올해 3월 사명변경에 발맞춰 자체 디자인 센터를 신설했다. 이전 아웃소싱에 의존하던 디지인 부문을 내부 인력으로 대체한다는 취지다. 총 4명으로 구성된 팀은 LS산전 제품에 대한 제품 이미지통합(PI·Product Identity)을 진행중이다. LS산전은 PLC와 RFID리더 등에서 올해만 총 6개 GD마크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LS산전 디자인센터 김혜숙 팀장은 “제품을 보면 한번에 ‘LS의 장비다’라는 생각이 들수 있도록 하는 데 디자인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산업용 장비 디장인에는 외관 이외에 제품 규격·표준 등과 활용공간의 특성도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엘리베이터 업계도 디자인 경쟁의 격전지로 꼽힌다. 오티스·LG와 현대엘리베이터 등은 제품 기능에서 큰 차별화는 어렵다는 판단 속에 디자인과 웰빙 등을 주요 소구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오티스·LG는 자체 디자인연구소를 통해 고객들이 직접 엘리베이터의 재질과 색감 등을 그래픽으로 확인해 보고 원하는 사양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 연구소에서는 엘리베이터의 바닥·손잡이·천장 등 500여 가지의 다양한 디자인을 조합해 볼 수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도 고객 요구에 맞춰 내부 공간에 살균시스템을 탑재하거나 터치스크린 LCD 등을 탑재하는 등의 기능성 디자인을 강화하고 있다.

계측기들도 이용자 편리성, 호환성을 강화한 쪽으로 디자인이 변화하고 있다. 2,3년전만에도 대부분의 계측기는 4인치 흑백 모니터가 탑재된 제품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이제는 7인치 컬러 모니터가 탑재된 제품까지 나오고 있다.

본체에는 버튼 이외에 조그셔틀 등을 탑재한 제품도 있다. 여러 회사에서 제품을 내놓지만 제품 크기도 폭 18인치, 높이 11인치를 기본으로 통일되는 양상으로 제품 교체에 따른 호환성과 공간활용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한국 텍트로닉스 윤상화 이사는 “최근 계측기는 대부분 가전제품급의 외관을 갖추고 있다”며 “시각적인 효과와 함께 사용자 편의를 강화하기 위해 여러 특수기능들이 디자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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