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 이승우 사장 취임 100일 평가

 지난 8일로 꼭 1백일을 맞은 메디슨 이승우호가 비교적 순탄한 항해를 하고 있다.

 그동안 메디슨은 창업자인 이민화 회장의 카리스마가 너무 강해 이 회장을 떼어낸 메디슨은 존재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우려였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고무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물론 이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 것은 아니다.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주요 업무에 관한 결정권을 가지고 있어 완전한 이 사장 체제로 보기는 어려운 데다 위기관리 능력과 목표관리 능력 등 기업 경영의 주요 척도를 평가받을 만한 기회가 사실상 없었다는 점에서 이 사장 체제의 성패 여부를 평가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1일 이후 R&D·국내외 영업·마케팅·관리 등 회사 경영에 관한 주요 업무를 총괄하고 신제품 발표회, 각종 국내외 학회 및 전시회 참가 등 대형 이벤트를 아무런 잡음없이 치러내는 등 업무장악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이 직원들의 일치된 평가이고 보면 비교적 성공적인 「세대교체」라는 것이다.

 이 사장 체제의 가장 특징은 핵심 경영진간 철저한 역할분담이 이뤄졌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즉 메디슨에서 CEO(Chief Executive Officer)는 이 회장, COO(Chief Operating Officer)는 이 사장, CFO(Chief Financial Officer)는 김영모 상무가 각각 전담하는 3인 체제의 성격으로 바뀐 것이다.

 이는 올해 메디슨의 예상매출이 2천억원에 이르는 등 이미 회사 규모가 1인이 관리하기에는 비대해진 측면도 있지만 벤처기업협회장,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청와대 경제자문위원, 한국의료용구공업협동조합 이사 등 활발한 대외 활동으로 기업 경영에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것을 우려한 이 회장이 철저한 역할분담을 통해 핵심역량을 더욱 강화하자는 측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스핀오프·M&A·지분 출자 등을 통한 외형 성장 일변도에서 수익성을 중시하는 내실 위주의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이 사장은 경영 부진의 책임을 물어 최근 계열사인 바이오시스의 대표를 경질했으며 경쟁력 없고 부실한 계열사를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하기 위해 계열사 및 관계회사를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술이나 시장 전망 등에서 독자 사업 영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시경사업부는 10월 20일자로 독립법인으로 출범시킬 예정으로 있어 어느 계열사를 막론하고 경영성과에 따른 고과를 원칙으로 한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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